“17년 전에 제가 여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캠페인을 이끌고 싶다고 했을 때 여러분 모두는 저를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웃음이 안 나오시죠?” 유럽의회 의원이기도 한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젤 파라지(Nigel Farage)는 의회에서 조롱 섞인 연설을 내뱉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EU 탈퇴로 결론이 난 후였다. ‘인종차별주의자에 가까운 괴짜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정도로 치부됐던 영국독립당과 파라지는 브렉시트 이후 가장 […]
READ MORE‘남성영화제’는 없는데 ‘여성영화제’는 있는 이유에 대해 굳이 말해야 할까. 여성은 남성과 대비되는 생물학적 구분이 아니라, 남성이 대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학적 여성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는 건 아니지만(지금 한국의 대통령을 보라), 많은 여성은 새로운 가치를 구현한다. 최근 부쩍 잦아진 여성혐오 논쟁에서 드러나듯,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그만큼 험난한 상황을 견뎌내 왔다는 뜻이다. 여성의 […]
READ MORE#장면 1: 영국 중부의 보스턴 시. 인구 3만 5천 여 명의 중소도시인 이곳에 거주하는 40대 중반의 제인 아주머니.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에 표를 던졌다. 10여 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폴란드인, 헝가리인 등 신규 EU회원국 시민들이 시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섰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친구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보스턴 시는 75.6%가 탈퇴에 […]
READ MORE노희경 작가는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 등단 이후 꾸준히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수작들을 선보이며 대선배 김수현 작가와 함께 현 한국드라마계의 양대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녀가 활동한 지난 20여 년 간은 국내 드라마사에서 제일 역동적인 시기였다. 데뷔 시기인 1990년대는 트렌디드라마가 처음 등장해 현대드라마의 주류문법을 완성했고, 중견작가 반열에 올라선 2000년대부터는 한류드라마와 막장드라마라는 두 가지 현상이 […]
READ MORE해운과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한국산업의 화두가 되었다. 시야를 넓혀서 보면 세계적 규모의 금융과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과정이 겹쳐서 미증유의 산업구조적 변동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밀려오는 있다. 해운과 조선업뿐만 아니라, 해외건설, 석유화학, 철강 그리고 현재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반도체와 액정판넬 및 자동차산업까지 위기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전문가의 예언을 빌자면 수 년안에 제조업을 중심으로 백 만명이 […]
READ MORE(이 칼럼은 한겨레신문(2016. 6. 14)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군의 죽음을 계기로 서울형 노동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일단 서울시의 원인규명 작업, 책임자 처벌, 대안을 기대해 보지만, 이것은 서울시만이 감당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나는 한국의 뿌리 깊은 노동 비하 관행, 노동을 오직 비용으로만 보는 이 사회의 주류 […]
READ MORE지난 16일,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공식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하객들이 행사가 열린 서울글로벌센터 회의장을 가득 메우고, 새로 출범하는 다른백년의 미래를 축하했습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다른백년 5인 이사들의 토크쇼. 김미경 PD의 사회로 열린 토크쇼에서 5인 이사들은 서로의 인연, 다른백년이라는 조직을 만든 이유, 향후 계획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동춘 다른백년연구원 원장은 “내가 젊었을 때는 사병, […]
READ MORE<곡성>,<아가씨> 두 작품의 관람 가능 연령은 몇 세일까? <아가씨>는 여배우 김민희의 파격적 정사장면이 있다고 하니 당연히 19금이라 여길 듯 싶다. 그렇다면 <곡성>은 어떨까? 몹시 훼손된 신체가 등장하고, 일가족 살인과 같은 끔찍하고도 잔혹한 일도 벌어진다. 그렇다면 과연 몇 세 관람이 적당할까? 정답은 15세 관람가이다. 15세 관람가, 만 15세 이상 관람을 권하는 영상물. 선정적, 폭력적 장면이 나올 […]
READ MORE20대 총선결과를 만들어낸 민심은 어떤 것이었을까. 14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사단법인 다른백년과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가 주관한 ‘여론조사로 살펴본 20대 총선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른백년 리서치팀의 신승배 교수, 정완규 교수, 강흥수 센터장 등이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20대 총선 이후 최초의 전국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승배 교수는 정치효능감, 공동체의식, 기관만족도, 경제상황 인식, 정치상황 […]
READ MORE(오는 16일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출범을 앞두고 김동춘 다른백년연구원 원장이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겨레신문(6월 9일)에 실린 김 원장의 인터뷰를 전재한다) “지난 100년의 뒤틀린 근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백년을 모색해야 한다.” ‘시민사회’를 지향하는 각계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계에 봉착한 우리 사회의 근본문제를 진단하고 실천적 대안 담론을 기획하고 제시하려는 사단법인 ‘다른 백년’이 오는 16일 창립 보고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다른 […]
READ MORE(이 칼럼은 경향신문(2016. 6. 1)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한 책을 검색해봤다. <세계의 대통령 반기문> <세계 위인전 WHO?- 반기문>과 같은 어린이용 책 목록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영어 연설문도 많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밑줄 그으며 학습해야 할 텍스트가 된 것이다. 간혹 성인용도 눈에 띈다. 그중 하나를 읽어보다 그만두었다. 독자를 초등학생 취급하는 영웅담이었다. 적어도 […]
READ MORE(이 칼럼은 한겨레신문(2016. 4.28)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최근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의 35%는 경쟁사회, 18.4%는 양극화사회라고 답을 했고, 평등사회, 공정사회라고 답한 사람은 1%에 지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단절·원한·반감·단죄의 감정 등 극단적 트라우마 상태로 빠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극도의 불공정한 경쟁 속에서 불안한 상태에 있고, 많은 사람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
READ MORE오는 6월 16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다른백년은 같은 시대를 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는 이야기, 애로사항, 미래의 희망 등에 대해 묻고, 들었습니다. 이것을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다른백년은 이러한 시대의 목소리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READ MORE다른백년 연구원 리서치팀에서 지난 4월에 치루어진 총선과 관련하여, 학술적 관점의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조사연구발표회를 6/14(화)에 개최하고자 합니다. 금번 우리 단체에서 의뢰한 여론조사를 통해 이번 총선 결과를 둘러싼 많은 해석과 논쟁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발표회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 여론조사로 살펴본 20대 총선결과 일시 : 6월 14일(화) 오후1시 ~ 3시 장소 : 가톨릭청년회관 3층 바실리오홀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도보 1분 거리)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AD MORE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기념과정을 두고 두 개의 상징적인 사건이 터져 나왔다. 하나는 자신이 만들어낸 환각적인 반공개념에 미친 지만원이라는 미친 자가 광주민중항쟁은 북한에서 파견된 빨갱이에 의해서 촉발 주도된 국가전복사건이라는 주장과 다른 하나는 현직 보훈처장이라는 자가 이미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장이 된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제창할 수 없다고 거부한 사건이다. 지만원의 사건은 내용이 매우 악질적이고 […]
READ MORE고등학교 동기생들과 늦봄 나들이로 들린 곳이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사직단이였다. 몇 년전에도 썰렁한 빈터에 공원이라는 황당한 이름으로 홍살문만 외로이 서있던 곳에 언젠가부터 조선조 초기에 세웠을 법한 제단을 재연하여 그럴 듯하게 꾸며 놓았다. 아직 찾는 이가 적은 탓인지 문화해설을 맡은 분이 우리 일행의 관심에 탐복하며 열과 성을 다하여 사직단의 유래와 배경을 설명해 준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
READ MORE(이 칼럼은 경향신문(2016.4.20)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로 정신을 못 차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뜻밖의 승리에 어리둥절하는 사이 국민의당이 연일 선수를 치고 있다. 마치 총선 결과를 다 예견하고 대비한 것 같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세월호 특별법 개정, 임시국회 제안 등 의제를 선점하며 정국을 주도할 기세로 내달린다. 제1당, 제2당의 고삐를 한 손에 틀어쥔 듯한 위세다. 드디어 안철수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