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통일’에서 벗어나 큰 꿈을 꾸자

   나는 해방둥이다. 젊은 시절 심장을 고동치게 했던 단어지만, 지금은 애써 사용하지 않으려는 단어가 둘 있다. 하나는 ‘민족’이고, 하나는 ‘통일’이다.민족이라는 말은 남북과 좌우의 상반되는 관념들이 충돌하고 있어서 가장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 심지어 북에서는 ‘김일성 민족’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 현실 뿐 아니라, 민족이라는 말 속에는 그 간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한(恨)과 저항(抵抗), 폐쇄(閉鎖)의 느낌이 많아서 수동적인 저기압 상태를 상정하고 있는 느낌마저 준다.‘단일민족 단일국가’나 혈통주의 같은 것은 이미 의미를 상실하거나 ... 더 보기

‘독재의 순환고리’ 양국체제로 끊어내자

한국사회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담론을 모색하는 다른백년에서는 촛불 혁명 1주년을 맞아집중 기획 <한반도 평화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어젠다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권력을 탄생시킨 촛불혁명은 아직 진행중인 미완의 혁명이며 그 완성의 하나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다른백년은 당장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긴장의 완화는 물론 한반도의 지속적이며 항구적인 평화체제는 어떻게 가능한지를 놓고 연말까지 두 달 동안 국내외 전문가들의 기고와 포럼을 연속적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그 첫 번째는 촛불혁명의 완성은 ... 더 보기

김상준 칼럼

북핵 해법과 한반도 양국체제

북의 6차 핵실험 이후 천하의 여론방·토론방이 뜨겁다. 의견백출, 백가쟁명이 나쁘지는 않지만 어쩐지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이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문제가 큰 데다 워낙 변수가 많고 그조차 매우 복잡하게 꼬여 있기 (또는 그렇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문제를 보는 시각과 주목하고 강조하는 지점이 백인백색이다. 국제적으로도 관련 당사국마다, 또 그 내부에서도 입장과 관점에 따라 강조점이 크게 다르다.‘양국체제’는 중성미자와 같은 전혀 새로운 발상 이럴 때 전혀 새로운 착상이 필요하다. 복잡하게 어질러진 테이블을 싹 밀치고 백지 위에서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 더 보기

김상준 칼럼

촛불혁명과 ‘한반도 양국체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패는 촛불혁명의 성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가지 유독 삐꺽거리고 있는 분야가 북핵문제다. 이는 남북문제이자 미·중 등 주변국과의 외교문제이기도 하다. 오랜 난제다. 문재인정부의 취임 후 첫 100일은 비교적 무난한 편이었다. 그러나 남북관계만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KBS)문재인 정부, 운전대 잡았나?6자회담이 4년 간 풀다 실패했고, 이후 이명박근혜 정부 시기에는 최악에 이르도록 방치한 문제다. 어느 정책보다 심모원려(深謀遠慮)가 필요한 아마도 대한민국이 ... 더 보기

주간논평

한국인은 왜 ‘독립적 사고’를 못하나

한국에 살면서 의아한 점이 하나 있다. 서울에는 훌륭한 고등교육을 받고 하버드와 예일, 스탠포드 등에서 유학한 사람들과 함께 기계공학부터 공공정책, 외교 등에서 뛰어난 지식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그럼에도 한국은 국제이슈에 관해 자국만의 비전과 시각을 제시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한국 인재들은 북한 및 동아시아 이슈에서 훨씬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프린스턴 대학의 존 이켄베리 등 미국 전문가가 쓴 글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데 온 힘을 쏟는다.      미국 싱크탱크 중 하나인 CSIS에서의 발언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