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3
  • 김지하와 생명사상의 이유
  • 기후변화 시대 근대의 종언
  • 근대의 기원 (1)
  • 중국은 조용히 달러의 제왕적 지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 세계가 달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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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2021년 11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유럽의 해당법령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못지않게 강력한 규제를 포함한다. 안보에 대한 방점과 함께 거대 플랫폼기업위에 군림하는 국가의 그림자가 뚜렷하다는 차이도 있다. 10억 사용자가 활동하는 인터넷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과 함께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인공지능기술, 이에 대한 인문학적 혹은 사회과학적 성찰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최근 푸단대학 철학과의 쉬잉진(徐英瑾)교수가 출간한 <인공지능철학15강>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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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서 많은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작년에 벌어졌던 미얀마군부 쿠데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가 한국인들의 ‘혐중’ 혹은 근원적으로 ‘차이나포비아’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만은 감지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대통령선거의 외교정책 TV토론이 트리거포인트일 것이다. 푸틴의 침략을 막지못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무능을 거론하면서 사드추가배치 주장 등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같은 우를 범할 것이라는 지적이 이런 감정을 살살 표면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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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개봉된 장아이링(張愛玲) 원작소설의 영화 <첫번째 향로>가 중국에서 일종의 ‘굴욕’현상이 됐다. 세간의 혹평에 시달리는 이 작품은 중화권 최고의 여성감독 쉬안화(許鞍華)가 만들고 장아이링을 계승한 현존 작가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여성소설가 왕안이(王安憶)가 각색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2020년은 장아이링 탄생 100주년이었다. 1952년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95년 LA에서 고독사한 이 작가는 지금은 루쉰보다 문재가 뛰어나고, 역사의 곡절이 없었다면, 가장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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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인들이 즐겨하는 표현중에 合久必分, 分久必合라는 말이 있다. “합쳐서 오래 되면 반드시 나눠지고, 나눠져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합쳐진다.” 중국이 역사상 ‘통일과 분열’을 거듭해온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다. 푸단대학의 원로 역사지리학자 거졘숑葛劍雄 교수의 동 제목 저서가 중국 역사의 이런 측면을 잘 정리한다. 그는 중국인구사, 이민사의 대가이다. 여기서 이민은 근대 이후의 해외 이민이 아니라, 중국 대륙내에서 민족들이 수천년간 이동해온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국가의 통일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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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서 장안의 화제가 됐던 《각성년대覺醒年代》라는 드라마가 있다. 창당의 주역이었던 중국의 사상가이자 혁명가 천두슈(陳獨秀)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신해혁명과 5.4운동 이후 일본과 중국을 배경으로 근대중국의 길을 열기 위해 뜨겁게 토론하는 보수와 진보, 좌우를 망라하는 기라성같은 지식인들이 등장한다. 이 드라마의 성공이 이례적이었던 것은 정부와 당의 프로파간다와 그 담론을 뜻하는 소위 ‘주선율主旋律’ 작품이 대중에게 폭넓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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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수년전 베이징에 살 때 갖고 있던 습관이 하나 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그가 어디 출신인지 꼭 물어보는 것이다. 반대로 누군가 한국 어디서 왔냐고 내게 물어보면 조금 짜증스럽게 대답하곤 했다. 나는 서울 토박이라고. 하지만, 아마 모든 한국인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봤자 정보값 높은 답은 얻기 힘들 것이라고 보충설명도 해줬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인들은 어느 곳 출신인가에 따라서, 말투, 생김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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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MZ세대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드라마 장르중 하나는 역사판타지와 타임슬립물이다. 그래서 시간여행으로 어느 시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송나라宋朝라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한다. 공산당의 ‘위대한 중국’ 프로파간다에 열광하는 애국주의 청년들을 미심쩍게 바라보는 이웃나라 시민들 입장에서는 뜻밖의 발견이다. 고조선을 멸망시킨 한漢무제나 고구려를 동북아 지도에서 지운 당唐태종의 시대가 아니라고? 중국의 역사학자들에게는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송을 전통시대 최고의 왕조로 꼽는다. 베이징대학의 송대역사연구자 자오둥메이趙冬梅교수는 올해 중국 제도사를 다룬 <법도와 인심法度與人心>과 생활사를 다룬 <인간연화人間煙火>를 각각 출간했는데, 핵심은 역시 송이다. 그는 북송을 진시황 통일후 2천년간 유지된 제정帝制시기 유가정치가 달성한 최고의 정치체제로 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황제가 중심이 되고 관료가 보위하는 왕조국가와 백성들을 아우르는 전체 사회 이익의 균형을 취하려 했다. 둘째, 중앙정부가 각 지방의 분열을 막고, 정부의 각 분야가 서로 균형과 견제를 할 수 있는 정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왕조국가의 안정을 꾀했다. 셋째, 출신에 무관하게 평민사대부들이 과거를 통해 중앙권력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특히 재상의 권한으로 황제의 독주를 능히 견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황제와 사대부가 천하를 함께 다스리는 체제였다. 넷째, 전통시대의 언론역할을 하는 간관제도가 발달해 황제와 관료들의 오류와 전횡을 방지하거나 교정할 수 있었다. 시민의 권리를 중시하는 근대가 도래하기전 “가장 근대에 가까운 민주적 체제”의 모습이다. 창업주인 태조 조광윤이 “대신과 간관을 절대로 죽이지 말라”한 왕조의 원칙과 규범祖宗之法이 세워지고 4대 인종仁宗에 이르기까지, 범중엄范仲淹, 구양수歐陽修, 사마광司馬光, 포증包拯(포청천), 소동파蘇東坡를 비롯한 중국역사의 기라성같은 문인 정치가들이 등장하여 자유롭게 황제와 국정을 논하며 태평성세를 구가했다. 북쪽 변경의 요遼와 서하西夏가 군사적 위협이었나 형제의 예를 갖춘 동등하고 실리적인 외교관계를 맺어 전란을 피했다. 조선의 군왕이 유교적 덕을 쌓고 학식을 기르기 위해 늘 참석해야했던 왕실클라스인 경연經筵제도가 바로 이때 확립된 것이고, 그 교재로 사용된 자치통감資治通鑑은 사마광이 저술한 것이다.   이 균형이 깨진 것은 인종仁宗의 후사를 이을 아들이 없어 종실의 수많은 핏줄중에 운좋게 선택된 영종英宗과 그의 아들 신종神宗이 대를 잇는 가운데, 정통성과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송의 고질적 문제는 역설적으로 지나치게 발달한 제도로 인한 것이었다. 유능하고 방대한 관료집단과 직업군인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재정지출이 요구됐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싶었던 신종神宗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두 파트너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제도와 절차를 무력화시켰을 뿐아니라 반대의견을 가진 이들을 붕당朋黨이라는 진영논리로 낙마시켰다. 생각이 다른 신진기예를 과거에서조차 낙방시키며 북송이 자랑하던 관용의 정치문화를 훼손했다. 자오둥메이는 2020년에 출간한 <대송지변大宋之變>에서 이러한 변화가 벌어지는 20여년간의 사건들을 소설적 긴장감이 넘치는 문체로 묘사하기도 한다. 눈을 감고 이 모습을 드라마 영상처럼 상상하면 뜻밖에 조선시대 사극의 장면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조선이 소중화 건국모델로 삼았던 중국의 왕조가 어느 시기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잠재적 후계자로 지정되는 순간부터 즉위과정에 이르기까지 수십년간 오랜 정신적 위기감에 시달렸던 영종英宗은 즉위 직후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친부에 대한 호칭문제로 대신들과 실갱이를 벌이며 짧았던 제위기간조차 낭비한 채 단명한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힘든 왕조시대의 이러한 예송논쟁은 실은 후계자 계승의 적통성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현대의 선거제도논쟁만큼 첨예할 수 있다. 예법의 핵심은 공자의 표현을 빌자면 “하늘의 도로써承天之道” “인간의 정념과 욕망을 구속하고자以治人之情” 하는 것인데, 여기서 구속의 가장 중요한 대상은 바로 황제와 그 자리를 탐하는 군상들이었던 것이다. 내부요인으로 인해 쇠퇴한 선진적 정치문화는 여진족 금金나라에 의해 남송시대에 더욱 위축됐다가 몽골의 원元나라에 의해 완전히 소멸한다. 국가를 왕조의 가산으로 신하를 황제의 노비로 여기는 유목민족의 정치문화가 득세한다. 명을 세운 주원장은 한족이었지만 다시 이를 받아들여 재상직위조차 철폐하고 일인천하를 만든다. 그는 정보기관을 이용해 대신들을 상시적으로 사찰했고, 황제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신과 간관들을 공개적으로 태형에 처하는 제도를 만들어 목숨을 빼앗거나 노골적으로 명예를 훼손시켰다. 사대부가 중앙정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명나라의 역사에도 “미리 관을 짜두고 황제에게 직소하러 간다”는 목숨을 걸고 직언을 한 충신들의 이야기가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침묵하는 대다수”와 “정의로운 극소수 <또라이>”라는 이분법적 기호가 고착됐다. 이는 중국지식인과 인민들을 정치에서 소외시킨 역사적 기원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만주족인 청의 황제들은 외견상 유가의 이념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였지만, 소수민족의 통치체제와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다수인 한족신민을 늘 감시와 지배의 대상으로 여길 수 밖에 없었다. 중국역사학자들은 영국이 대헌장제정과 명예혁명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국왕의 권력을 나누고 입헌군주제의 기틀을 마련하여 현대적인 민주국가로 진보한 것과 중국 정치문화의 퇴행의 역사를 곧잘 비교한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아직도 현대적 민주국가로 진화하지 못한 중국체제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일까. 제정시기의 제도와 문화에 대한 비판 몇가지가 더 있다. 첫째, 중앙정부가 지방관료들의 임면권조차 독점함으로써 지방정부가 지역민의 복리보다 중앙의 이익과 의지를 중시하는 수隋나라부터 시작된 경향이 있었다. 지역의 분열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이전 한나라의 경우 지방정부의 최고위급 간부만 중앙에서 임명하고, 나머지 지역 공무원은 현지인으로 충당되어도 큰 문제없이 제국이 운영됐다는 반례가 있다. 또다른 문제는 황제와 중앙의 실정을 감추기 위한 희생양문화이다. 황제 제도의 기생물일뿐인 환관과 지역의 말단 공무원인 리吏가 만고불변의 적폐세력으로 지목되는 것이 그 대표사례이다. 불합리한 제도를 만들어 놓은 사람들이 그 제도의 결과물에 모든 죄를 덮어 씌운다. 흔히 “중앙의 정책과 지방의 대책”을 이야기하는 현대중국정치체제는 과연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곰곰이 되짚어볼 일이다.  저자는 정치제도뿐아니라 송의 생활문화가 중국인들의 전통적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한 것으로 본다. 이를테면 중국의 주방살림을 뜻하는 땔감, 쌀, 기름, 소금, 간장, 식초, 차柴米油鹽醬醋茶라는 한마디 표현이 만들어진 것도 남송시대이고, 그전까지 옷을 만드는 재료였던 비단과 마를 대체하는 면의 재료인 목화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이다. 두 책의 미덕중 하나는 엄선된 전통시대 회화의 적극적인 사용인데, 그림마다 과거의 제도와 생활상이 생동감있게 묘사돼있고, 그중에서도 북송의 수도 개봉開封을 그린 <<청명상하도清明上河圖>>는 베이징 고궁박물관 소장품들을 대표하는 국보급 걸작이다. 글로 남겨진 <<동경몽화록東京夢華錄>>의 자세한 묘사도 이 모습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저자도 이 당시로 타임슬립하고 싶을까? 그는 누가 권한다해도 거절할 것이라고 단호히 대답한다. 전통시대가 아무리 현대인들의 상상속에 휘황하게 빛날지라도, 우리가 지금 누리는 수준의 자유와 풍요를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인 그가 당시 규방을 벗어나 연구자로서 업적을 쌓고 그에 걸맞는 명성을 누릴 리는 만무했을 것이다. 우리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 역사는 아무리 느리더라도 그리고 설령 뒷걸음질치거나 돌아가더라도 조금씩 진보하는 과정인 것이다.    나가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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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화전통문명은 위대하다.” 이 명제는 한국인들이 보기에 참인가 거짓인가? 논리나 말뜻이 아닌 경험적 측면에서 보면 참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을 세대로 나눠 생각해 보면, MZ세대의 젊은이들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중년 이상의  어린 시절의 교육 환경, 문화 향유 경험으로 형성한 가치관을 지금의 2030세대는 이해할 수 없다. 삼국지가 제공한 판타지나 가슴 두근거리는 외식 선택지가 됐던 중화요리는 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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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쉬지린(許紀霖)이라는 학자를 알게 된 것은 올해 들어서이다. 중국연구자들의 동아시아 역사관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중화문명과 천하주의에 대한 그의 강연을 우연히 ‘삐리삐리’에서 보게된 것이 계기였다. 그후 <맥동중국>의 출간을 전후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지만 나는 여전히 그의 ‘족보’를 알지 못했다. 다른 수많은 중국학자들처럼 원래 중국의 전통문화와 사상에 천착하는 역사학자일 것으로 지레짐작했다. 그의 서평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중국학 연구자 한분이 내게 뜻밖의 커멘트를 남겼다. “자유주의자인 쉬지린을 좋아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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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縣域) : 현縣지역, 省-市-區/縣-街道/鄉鎮-社區/村으로 정의되는 중국의 표준행정구역단위에서, 한국의 농촌 군郡단위지역에 해당한다.   역자(김유익)해설 : 이 문건은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경제가 어떻게 중국의 향촌을 변화시키게 될지 그 기술적 트렌드의 전망을 요약한 최신 보고서이다. 중국 최대의 디지털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한국 재벌기업들과 비슷하게 (예 – 삼성재벌의 SERI) 각각 정책 연구소와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여 연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삼농문제가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는 한국에서 정부와 민간 싱크탱크들이 향촌의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한 반면 (농업과 농촌 관련 정부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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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중 한명인 쟈장커贾樟柯가 2020년에 중국의 현대사 그리고 향촌문화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한편을 찍어서 베를린 영화제에서 공개가 됩니다.  영화의 제목은 一 ‘Swimming Out Till the Sea Turns Blue’直游到海水變藍 이 영화에는 세명의 작가가 등장해서, 내레이션을 담당하는데, 이중 한명이 지금 소개하는 량홍이고 그밖에 한국에도 잘 알려진 위화와 다른 한명의 작가가 더 있습니다.   량홍은 중국내에서도 쟈쟝커랑 함께 거론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 두사람 모두 70허우에 북방의 농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고요. 저도 서평에 커멘트를 하려다가 영화를 볼 수가 없어서 (어디서 찾아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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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순전히 중국판 무협 판타지 장르라는 쉔환玄幻과 (짐작하시는 바와 같이 현학玄學의 나라 중국답게 판타지奇幻이나 SF科幻에 빗대어 이런 표현을 만들어 냈다.) 이미 5억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중국 웹소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설맞이 영화대목(春節檔이라 불린다)에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영화<소설가를 암살하라刺殺小說家>를 보러갔다. 나뿐 아니라 같이 영화를 본 중국친구들 모두, 트레일러만 보고, 성공한 웹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지레짐작했었다. 한 유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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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학을 하는” 사람이다. 꽤 오래전부터 한살림생협운동이나 그 근간의 하나인 생명평화운동을 하시는 분들과 어울리면서 천천히 물들기 시작했고 몇년전부터는 소위 ‘개벽파’에도 발을 담게 됐다. 그래서 지금도 조금씩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요새 도올선생이 유튜브에 올리는 동경대전 강의도 구독중이다. 한편으로 보다 실천적이고 주체적인 (탈중화) 관점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전주에 계신 강주영 선생의 해설도 따라가고 있고, 과거 조선성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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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광저우시 변두리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문화교류 활동가’이다. 5년전 중국에 건너 올 때는 하자센터에서 배운 마을생태주의, 여성주의, 스스로 공부한 탈서구중심주의에 기반한 동아시아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야심’이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당연히 만만치 않아, 모두 ‘장기과제’로 돌려버리고, 지금은 한가하게 중국책이나 인터넷글들을 읽으며 소일하고 있다. 일년전 대학에서 교원으로 일하는 중국인 아내와 결혼도 했고, 주변엔 모두 중국인 친구들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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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이 양제츠를 바라보며 전세계에 선언했다. “차이나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이야.” 그런 속보이는 연기가 아니라, 진솔하게 덩치 큰 오랜 이웃에게 묻고 싶다. 새로운 ‘중화문명’은 어떻게 홍콩과 신장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가 ? 한·중 양국 간에 중화주의를 넘어선 공정한 관계 맺기가 가능할까? 한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학자들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던 ‘공공지식인’이라 불리던 일군의 학자들이 중국에 있었다. 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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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이라는 문제 “현대중국의 영토기준으로, 역사상의 중국을 설정해서는 안된다. 고구려는 당나라가 관할하던 지방정권이 아니다. 토번(티벳)도 당나라의 일부가 아니었다”. “조선(반도)과 월남의 문화와 제도는 중국 내륙이나 변경의 소수민족보다 훨씬 더 중국에 가까왔다. 하지만, 두 나라는 독립왕조 성립후, 중국의 일부였던 적이 없다.”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학에는 거자오광(葛兆光), 거젠슝(葛劍雄)이라는 동성의 두 저명한 역사학자가 있다. 각각, 사상사와 문화사 그리고 역사지리학과 이민사 전문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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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장 보통 젊은이’들, 입을 열기 시작하다 매년 중국의 대입학력고사인 ‘까오카오高考‘에 응시하는 인원은 현재 약 천만명 수준에 이르고, 이중 절반이상이 전문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한다. 한때 매년 2천만명 넘게 출생하던 중국에서는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2천년 이후 매년 천오백만명 정도가 태어나고 있으며, 작년에는 가까스로 천만명을 넘는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래서, 80년대 출생한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시작한 2천년대부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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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를 올릴 것인가 廟堂折子” 아니면 “저잣거리 객담 江湖段子을 나눌 것인가”: “경험의 돌파력” 경험연구는 지청학자가 1990년대 전력을 기울였던 과제이다. 하지만 다음의 몇가지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선, 만일 경험연구를 고무한 것이 교조화된 마르크스주의가 현실을 설명할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면 왜 1980년대에 먼저 이런 요구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일본에서는 매번 좌익지식인이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할 때마다, 야나기타 쿠니오柳田國男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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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규범화는 체제화를 불러오는가? ”대단히 말솜씨가 뛰어나고, 엄청나게 날카롭다” 많은 학자들, 특히 타이완과 해외에서 온 학자들이 지청시대의 학자들을 평가하는 전형적인 말이다. 말솜씨를 갈고 닦는 것은 당시 지청학자들의 중요한 일의 방식이었다. 1990년대초, 대학과 연구소의 중년, 청년학자들은 업무가 끝나면 거실이 딸린 기숙사로 돌아가곤 했다. 냉동만두와 쏘세지등의 인스턴트 식품이 보급되기 시작해서, 이를 안주삼아 즉흥적인 심야 혹은 철야토론이 가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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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해설: 작년 여름, 광저우의 80년대 청년문화를 그린 “커피에 설탕 좀 타기 給咖啡加點糖(1987) https://movie.douban.com/subject/2080567/?dt_dapp=1 ”라는 ‘데카당한’ 영화 한편을 관람했다. 당시, 이 영화를 소개한 중국 친구들은 관람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동행했던 싱가폴 친구와 나는, 영화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면서 투덜거렸다. 막 개혁개방이 시작됐을 뿐인 당시의 중국 광저우 청년들이 이웃 도시 홍콩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예술적 탐미의식을 생활속에서 놀이문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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