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4
  • 지구일까 나일까
  • 시역 3. 준괘(屯卦)와 몽괘(蒙卦): 나는 불안하고 어리석다
  • 지구촌 남반구에서 바라본 우크라이나 전쟁
  • 후진타오는 10년 동안 누구를 데려와 무엇을 공부했을까? ④
  • 중국은 미국과의 결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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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발리에서 한 달을 지낸 후 대만으로 넘어왔다. 4년 반 만에 돌아온 대만. 친구들을 꼬드겨 함께 타이페이에서 차를 빌려 서핑 트립을 떠났다. 대만의 고속도로는 전부 해안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서핑 스팟으로 향하는 경로가 편리하다. 타이둥-켄팅-가오슝에 들러 섬 한 바퀴를 돌았다. 며칠 만에 나라를 돌다니, 한국 못지않게 작구나. 여행의 시작은 이랬다. 대만과 네덜란드 혼혈인 친구가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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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짝꿍과 지인들과 함께 숲속에서 깊은 명상을 했다. 지인은 짝꿍의 동료이자, 부부이자 모부이고, 슬하에 만 4세 아이가 있다. 이름은 DK 베이비. 어린아이, 그것도 가까운 사람의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건 처음이었다. 내 또래 인간들은 아이는커녕 결혼도 안 했을 뿐더러 비혼주의와 비출산주의를 지향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어린아이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거나 상상하기도 어렵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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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자연스러움’을 경계합니다. 자연스럽다고 믿어왔던 것들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인간이 공장식 축산으로 가축을 길러 고기를 먹는 행위는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훈육이라는 폭력, 남성을 대상으로 한 징병제, 그리고 징병제 그 자체,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암묵적인 약속도, 오직 한 상대와의 독점적인 연애도, 무기한 계약 조건의 결혼도, 사유재산과 자본주의도, 문화적으로 생성된 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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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라는 말은 저를 깊은 심연으로 끌고 내려갑니다. 그 깊이는 오늘과 과거의 물리적 거리이기도 하고, 어둠과 어린 시절의 찬란함이기도 합니다. 아빠는 언제나 제 존경의 대상이었죠. 가치관과 철학이 확고한 지식인이고, 다정하고 늠름하고 멋진 아버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포옹과 키스를 퍼부어주시던 당신. 제게 늘 해주시던 말씀이 있죠.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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