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7
  • 자연스러운 남자
  • 세계경제는 어디로, 그리고 한국은?
  • 마이즈루와 물의 길
  • 미국의 몽유병으로 세계가 무역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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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물 위에서 노를 저을 때면 마치 춤을 추는 것만 같다. 조각배의 흔들리는 진동이 내 몸으로 전달된다. 엉덩이는 들썩이고, 두 팔은 휘적이며 물살을 가로 지른다. 물의 리듬은 정박과 엇박을 오가며 마치 굽이치는 강물이 되는 것 같다. 물의 패턴은 단조롭지 않다. 고요함과 급박한 물살이 오가며 아름다운 멜로디가 된다. 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물의 길을 하나의 악보처럼 상상해본다. 교향곡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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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한파가 스며든 섬진강 물에는 살얼음이 맺힌다. 나는 호기롭게 겨울 항해를 나섰다. ‘섬진강부터 남해 바다까지 이미 종주를 했다’ 라는 자신감을 안고 가볍게 카누에 올랐다. 그러나 큰 코를 다쳤다. 이내 급류에 휘말린 배가 좌초된다. 찬 물이 온 몸을 흠뻑 적신다. 정신이 번쩍든다. 물의 길에는 인프라가 전무후무하다. 명확한 경로 설정과 목표 설정이 중요함을 다시 깨닫는다. 올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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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이 겨울로 깊어가며 냉기가 몸으로 스며듭니다. 하루종일 물가에서 젖은 몸을 말립니다. 성냥에서 시작된 작은 불이 있습니다. 불은 먹고 먹습니다. 개망초 지푸라기를 먹고, 물억새 마른 줄기를 먹고, 다시 어린 버드나무 가지를 먹으며, 천천히 커집니다. 마른 대나무를 먹고, 소나무까지 먹고. 이제 불은 충분히 자랐습니다. 따뜻한 온기에 내 몸이 바싹 말라갑니다.  이제는 불과 친해진 느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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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바다를 쉽사리 건너며 헛웃음이 나온다. 섬진강 물따라 70km 노를 저었다. 다시 남해안 물따라 15km 노를 저었다. 허리를 비틀며 왼쪽으로 한 번, 다시 오른쪽으로 한 번 물살을 밀어냈다. 어느새 육지가 멀어져 간다. 남해안의 섬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난초섬, 엄나무섬, 때섬을 지나 남해군 갈화리에 배를 정박한다. 몸으로 바다를 건너는 감각이 스며든다. 쉽게 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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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남해 바다로 떠나는 길. 우리 집 곡성을 지나 하동 악양의 섬진강 물은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백로들도 하루종일 맑은 물을 내려보며 사냥의 기회를 노린다. 가마우지도 까만 제 몸을 차가운 물에 흠뻑 적셔 고기를 찾는다. 풍경에 감탄하던 내게 선물처럼 또 하나 놀라운 존재가 다가온다. 팔뚝보다 더 굵고 튼실한 연어 한마리가 배를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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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따라 낮에는 노를 젓고 밤에는 캠핑을 한다. 강변에 주섬주섬 셸터를 꾸리기 시작한다. 첫날 밤부터 비가 내린다. 얇은 타포린 천막에 비가 부딪히는 소리에 기분이 좋다. 땔감은 벌써 젖어 오늘 밤 불피우기는 틀렸다. 오늘 밥은 굶어야 겠지만 모처럼 단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워진만큼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숲과 산을 찾는 기분으로 강과 바다를 찾는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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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 노를 저을 때면 꽤나 기쁜 마음이 든다. 이 정도의 노젓기는, 이 정도의 캠핑 생활이 꽤나 거뜬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살을 느끼며 술술 풀리는 기분이 든다. 지난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몸이 회복되었음이 느껴진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통역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새벽에는 부지런히 밭에 나가 뜨거운 열대 태양을 내리 쬐고, 밤에는 틈틈히 언어 공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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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통영 갱물이 조릿대 타고 섬진강 오르면 전라도 진안에서 첫눈 뜬 샘물이 은어 등에 업혀 청정한 바다로 헤어나와 이날 이때까지 본심대로 사는 이들을 잘도 품어주었기에 첫손 꼽는 안태본* 아니던가 어느 것 하나라도 목 조이고 짓밟고는 성하게 살 수 없는데 섬진강 물로 찻물 끓이지 못하고 통영 갱물로 바닷물고기 키울 수 없다면 발 붙이고 살 곳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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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바라던 시대가 왔다. 풍요의 시대이다. 입을 것, 먹을 것, 누울 곳, 쉴 곳. 물자와 공간이 도처에 넘쳐난다. 편리의 시대이다. 제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아도 너무나도 많은 것에 접근할 수 있다. 선택의 시대이다. 수많은 자유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너무나도 많은 선택 앞에서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걱정하고 있다. 지금, 현대의 시간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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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일어날 것이다. 태평양에 다시 전운이 감돈다. 나는 섬들을 떠돌며 망령을 목격했다. 시작은 일본이었다. 교토 산 속에서 만난 친구들은 평화를 간절히 노래했다. 망상으로 치부하기에는 후쿠시마 이후의 삶이 전쟁의 폐허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다음은 대만이었다. 긴장은 높아지고 있었다. 기어코 대만과 반송법(反送法)이 엮이며 홍콩 사태가 시작됐다.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이다”라는 문구가 우리 사이를 휘젓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주 강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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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동체 속에 산다. 이른바 히피 공동체, 농사 공동체, 마을 공동체, 대안 공동체, 생활 공동체 등등으로 불리는 곳에 어언 10년째 기웃거리고 있다. 수많은 실패와 작은 성공이 있다. 허울 좋은 이상은 항상 어이없게 무너지고, 하루하루 펼쳐지는 일상 속 웃음은 단단한 위로가 된다. 그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다. 이 같은 공동체 속에서 크게 드러나는 것은 소속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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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이 다시 열립니다. 발빠른 친구들은 벌써 유럽, 인도, 태국, 네팔, 남미 등등 제 집처럼 지내던 곳으로 날아갑니다. 사적 모임이 시작된 만큼 공적 모임도 시동을 겁니다. 각 종 컨퍼런스의 초청 소식들도 들립니다. 지난 2년간 꽉 막혀 답답했던 마음만큼, 활짝 열리게 될 세상에 기대가 커집니다. 그런데 무언가 석연치 않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만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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