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4
  • 2035 : 디지털 차이나 
  • 기후위기와 식량
  • 러시아 다보스 SPIEF에서 중국은 BRICS와 함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다
  • 무해한 돈벌이, ‘나투라 프로젝트 (3)’
  • 시각언어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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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상태, 신경제 포스트-코로나, 뉴노멀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곳이 중국이다. 코로나 이후가 아니라 코로나 이전부터 새로운 노멀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신상태’라고 한다. 2010년대에 이미 디지털 생태계가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가 형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컴퓨터와 노트북의 단계를 건너뛰고 곧장 스마트폰의 보급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서 단번에 모바일 경제가 번성하였다. 현금 없는 사회로 가장 빨리 이행한 것이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인스톨된 결제 앱을 통하여 일상적 교환과 기업간 거래를 진행했다.  양적 변화는 질적 변화를 야기한다. 14억의 방대한 인구는 스마트-모바일 경제와 접속하며 폭발적인 진화를 추동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중국공업정보화부는 중국 경제에서 디지털 분야가 차지하는 규모가 GDP의 36.2%이며, 실질적인 경제성장률의 기여도는 60%가 넘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디지털 신경제의 중추를 담당하는 양대 결제 플랫폼이 바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이다. 전자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계열이고, 후자는 중국 최대의 SNS 사업자인 텐센트 계열이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이 두 회사가 약 9할을 점하고 있다. 알리페이가 50% 전후, 위챗페이가 40% 안팎을 차지한다. 응당 두 회사가 세계 최대의 결제 플랫폼이라고 하겠다. 중국에서 1등이 곧 세계에서 1등이 되는 신상태 신경제의 최첨단에 양사가 자리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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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밀가루 값이 폭등했다. 아니 폭등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있긴 하지만 단연 기후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가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 산불에 시달리며 황폐화되었고, 기존의 지역별 농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기온이 3도 오르면, 식량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18억 1,7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5배 정도가 된다고 한다[1]. 나는 이 시점에서 두 가지 대안을 – 그것이 아직 단점이 있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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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 글로벌타임즈 특별취재단 출처 : 글로벌타임즈, 2022년 6월17일자     ‘러시아의 다보스’로 불리는 제25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지난 6월15일부터 개최되어 크렘린궁의 이해관계가 부각되면서 가중되는 서방의 제재와 압력에 직면하여 경제협력을 동방으로 이동하기 위한 러-중 협력여부가 이목의 집중을 받고 있습니다. 크렘린의 핵심 파트너로서 베이징은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서방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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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백패킹 준비로 새벽부터 매우 분주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밥을 안치고 부지런히 배낭에 짐을 꾸렸다. 무게를 가볍게 하기위해 짐을 풀었다 꾸렸다를 여러차례 반복하며 최소화했다. 그 후, 끓는 물에 케일을 데치고 고슬고슬 지어진 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양념을 해서 쌈밥을 만들고 다회용기에 담았다. 여러 개의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스테인레스 커피필터도 잊지 않았다. ‘클린 백패킹’은 나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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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미술 요소의 분해와 조립 사람들은 보이는 대상 전체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있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는 속성통합체적 태도를 갖고 있지.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분석하고 싶어 해. 대상의 속을 쪼개서 내부의 구성 요소와 구성 원리 등 겉과 속의 관계를 알려고 노력하지. 이런 요소결합체적 태도를 가졌던 사람이 데카르트야. 데카르트는 똑바로 된 막대기가 물속에서 굴절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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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영성spirituality, 언뜻 보면 둘은 참 나란히 두기 곤란한 개념처럼 보인다. 종교는 여성을 억압하는 일련의 사회적 기제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도화/집단화된 종교에서 분포된 신앙만이 영성을 뜻하진 않는다. 영성은 인간 삶의 가장 높고 본질적인 부분이며, 순수하고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실천을 의미한다. 궁극적인 해방이자 진정한 자아 초월로 향하는 여정이다. 인간의 내적 수행으로서 영성을 새롭게 바라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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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변) 미러 간의 대리전인 우크라 분쟁을 배후에서 기획한 바이든 정부는 후폭풍으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고 있는 큰 폭의 인플레 충격에 크게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하원 공히 다수석을 잃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시대에 적용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일방적인 고율의 관세의 철회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럴 경우에 중국에 대한 탈공조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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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 시대가 도래한다고 난리다. 웹 2.0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한국에서는 네이버) 등 소수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는 체제였다. 네트워크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중앙화되었다. 1991년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이 공개된 후 인간 사회의 조직 방식은 숲을 닮아갔다. 나무를 비롯한 숲의 식물은 지하 균근망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라고도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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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의 변) 격변하는 국제질서가 과연 미국이 의도하는 대로 가치동맹을 통하여 미패권이 다시 주도하는 신냉전구도(Uni-Pole)로 강화될지, 중국 및 주변국들과 대치하는 백중세의 양강구도(Dual-Poles)로 전개될지, 아니면 다자적 다극체제(multi-poles)로 전환될지 여부는 미중 당사자를 넘어 소위 중강(middle power)국가들의 위상과 역할에 달려 있다. 특히 핵심적인 중강국가군으로 분류되는 유럽의 독일과 프랑스, 중동에서의 이란과 터키, 아태지역에서의 호주 및 인도네시아 그리고 동북아에서 한국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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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가보안법의 위협속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홍콩의 시티즌(眾)뉴스는 지난해 말 <이민분위기속의 홍콩정체성>이라는 토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홍콩에 26년간 거주한 중문(中文)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인 미국인 인류학자 고든 매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각기 다른 배경의 중년 홍콩시민들이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서 차담을 나누는 자리였다. 1841년 영국에 할양된 홍콩은 원주민인 소수의 농민과 어민을 제외하고, 중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다음 장소로 나가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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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 시대의 인간의 행위 3년 전에 다른백년에서 <개벽파선언>으로 인사를 드렸는데, 이번에는 <K-사상사>라는 제목으로 귀환하게 되었다. 그것도 서신 교환이 아니라 단독 저술이다. 그래서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귀한 기회를 주신 이병한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3년 전의 기획이 ‘개벽학’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면, 이번 연재는 ‘지구학’으로 관심이 확장되었다. 따라서 이번 <K-사상사>는 지난 3년 동안의 지구학의 여정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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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다.’, ‘기 막히다.’는 놀랍도록 멋진 일에 감탄으로 쓰인다. 거꾸로 ‘숨 막혀 살겠나.’, ‘기 막혀서 할 말이 없다’처럼 강렬한 부정의 탄식으로도 쓰인다. 한국인의 이런 말들은 이치의 성품인 이성이 아닌 영성차원의 말이다. 같은 말로 다른 차원을 표현하는 한국인들이다. 이치를 말한다는 ‘논리’로 즉 이성으로 드러낼 수 없는 차원의 무엇인가를 가르킬 때 ‘영성스럽다’, ‘신령스럽다’고 한다. 신령은 나와 동떨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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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6월 6일로 소집한 제9회 미주 정상회의가 아직 개최도 되기 전에, 주최국인 미국이 체면 깎이는 일을 당하고 있다. 멕시코, 파라과이, 혼도라스 등 10여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연속해서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만약 미주정상회의가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를 회의에 배제하는 차별정책을 채택하면, 그들 국가의 정상들은 참석을 거절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미주정상회의는, 1994년에 건립된 이래, 주최국의 체면이 이같이 뭇 이웃국가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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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60 : ‘미려 중국’ 기본과 근본은 다르다. 근본에 이르기 위해 기본을 다지는 것이다. 20세기의 절대가치였던 부국강병 또한 기본에 그친다. 근본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건강이 목표이고, 부강은 방편이다. 마오쩌둥이 강한 나라를 세웠고, 덩샤오핑이 부유한 나라를 만들었다면, 시진핑은 부강 넘어 새로운 문명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집권 2기의 아젠다가 바로 ‘미려중국’(美麗中國)이다. ‘아름다운 나라 만들기’가 2049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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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서방의 동맹국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3000억 달러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동결했습니다. 정당성 여부를 떠나 이번 동결조치는 미국의 국제적 신용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금융 시스템의 기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재무부 채권을 포함하여 3조 3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의 외환보유고 “무기화”는 중국으로 하여금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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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낌과 여김 우리말에서 학문적 용어는 한자나 영어 등 외국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뜻을 제대로 음미하기가 어려워. 그래서 한국말 언어학자 최봉영은 학문적 용어를 일상에서 쓰는 토박이 한국말로 번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신경망의 흐름인 ‘감각-지각-생각-욕망’도 한자야. 이를 토박이 한국말로 번역하면 ‘늧-얼-넋-알’이 되지. 처음엔 ‘늧’과 같은 표현이 어색하지만 자꾸 사용하면 어떤 느낌이 와. 한국사람은 ‘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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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나는 횡성 청태산 아래에서 작은 랜턴을 켜놓고 호사스러운 시간을 누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요즘처럼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 계절에는 집에 있기가 참 아깝다. 그래서 가능한 자주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보내며, 한 주가 멀다하고 숲이나 바다로 가서 작은 집을 짓고 하룻밤을 보낸다. 오늘은 6월 5일 환경의 날, 평소 같았으면 환경의 날을 기념하며 많은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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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의 신보 <바람과 흐름>을 믹스 중이다. 믹싱이란 녹음한 소리를 섞는 일이다. 이번 음반은 지난 여름, 지리산 황토집에서 양반들과 한 주 간 머물며 지은 노래 네 곡을 담았다. ‘흐름’, ‘물놀이’, ‘암자’, ‘가을잎’이다. 말 그대로 풍류를 즐기며 자연스레 만들었다. 중산리 계곡에 가서 놀다가 돌아와 ‘물놀이’를 쓰고 정취암에 가서 명상하다 돌아와 ‘암자’를 썼다.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보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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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보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및 정치 엘리트 모임을 통하여 ‘국경없는 세계화’에 대한 오랜 비전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한다는 것은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DAVOS / 2년여 만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첫 번째 회의는 필자가 1995년부터 참석해온 이전의 다보스 회의의 내용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단지 과거에 행사가 진행되었던 겨울시즌 1월의 밝은 눈과 맑은 하늘이 이번에는 맨땅 스키장과 초원 그리고 우울한 5월의 이슬비로 바뀌었을 뿐만이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세계화를 옹호했던 포럼이 이번에는 오히려 세계화의 실패, 즉 공급망의 붕괴, 식량 및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수십억 가치의 COVID-19 백신을 방치한 지적재산권(IP) 체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소수의 제약 회사가 자신들이 생산한 백신을 임의적으로 폐기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추가 이익을 얻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제안된 대응책 중에는 생산을 “리쇼어링(reshore)” 또는 ” 프렌드-쇼어(friend-shore) “하고 “국가의 생산능력을 증가시키는 산업정책”을 제정하는 것이 포함되었습니다. 이제 국경이 없는 세상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였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갑자기 모든 국가들이 최소한 국경방어가 경제발전과 안보의 핵심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제한없는 세계화’를 한 때 옹호했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상황의 변화는 인지의 부조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새로운 정책제안의 세트는 국제무역 시스템의 오랜 규칙이 구부러지거나 깨질 것임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다보스의 비즈니스 및 정치 지도자 대부분은 자유무역과 차별무역의 원칙을 조화시킬 수 없는 탓에 진부한 이야기들에 의존했습니다. 일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렇게 잘못되었는지, 또는 세계화의 전성기에 이미 결함이 만연해 있었음을 인식하면서, 그동안의 지나치게 낙관적인 과거의 추론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문제는 세계화에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누려왔던 시장경제 전체가 회복력이 부족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의 인류는 기본적으로 스페어 타이어가 없는 자동차를 만들어 왔습니다. 미래의 긴급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은 채 오늘 당장 사용가능한 몇 달러에 매달렸습니다. 적시–재고(Just-In)시스템은 놀라운 혁신시스템입니다만, 경제의 약간 동요에도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COVID-19 셧다운에 직면하여 공급부족의 연속 캐스케이드를 생성하는 재앙이 되었습니다(예: 마이크로칩 부족이 신차 부족으로 이어지는 경우). 필자가 2006년에 발간한 책 “Make Globalization Works”에서 경고했듯이, 시장은 위험을 “가격으로만 평가”하는 끔찍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초래하는 비용을 무시하듯이). 신뢰할 수 없는 무역 파트너인 러시아의 가스공급에 경제를 의존하기로 선택한 독일의 오늘 현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결과를 현재 직면하고 있습니다. 18세기에 아담 스미스가 인식했듯이 자본주의는 자급자족의 체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에는 독점을 지향하는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규제완화’ 시대를 연 이후로 전자상거래와 소셜 미디어와 같이 주목받는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일반에서도 시장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이 표준이 되었습니다. 올 봄 미국에서 발생한 참담한 분유의 부족은 그 자체가 독점의 결과였습니다. Abbott라는 분유제조회사가 안전문제로 생산을 중단해야 했던 이후 미국인들은 곧바로 하나의 개별회사가 미국공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세계화 실패의 정치적 파급력은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크렘린궁은 서방세계로부터 즉각적이고 거의 보편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분쟁이 3개월이 지난 현재, 이머징-마켓 및 개발도상국들(EMDC)은 매우 모호한 입장을 채택했습니다. 많은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하는 미국에게 2003년 대량살상무기라는 거짓을 구실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당시 미국의 위선을 지적합니다. EMDC는 또한 30년 전에 부여된 WTO의 지적재산권IP 조항을 통해 유지되어온 유럽과 미국의 백신 자국주의의 최근 행태를 신랄하게 지적합니다.  당장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과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는 EMDC입니다. 역사적 불의와 결합된 이러한 최근의 상황은 민주주의와 국제법의 지배를 주장하는 서구의 제안을 불신하게 합니다. 분명히, 미국이 주장하는 ‘민주주의 동맹’을 거부하는 많은 국가들은 어쨌든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 민주적인 다른 나라들도 거부에 참여하고 있고, 싸움을 주도해야 할 미국은 조직적인 인종차별과 트럼프 행정부 당시 권위주의자들과 희롱에서부터 투표를 억압하고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봉기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공화당의 지속적인 시도에 이르기까지 미국 자신의 실패로 인해 스스로 위치가 약화되었습니다. 미국이 앞으로 주도해나갈 가장 좋은 방법은 급증하는 식량 및 에너지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EMDC와 통큰 연대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는 부유한 국가들에게 특별인출권SDR(국제통화기금의 준비금)을 재할당하고 WTO내에서 강력한 COVID-19의 IP 면제를 지원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높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은 많은 빈곤국가들에게 부채의 위기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전염병의 비극적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다면, 이들 국가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부채를 떠맡도록 유인하는 대형 은행과 채권 조직에 편을 드는 것을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40년 동안 세계화를 옹호한 후, 다보스 참가자들은 사태가 잘못 관리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다보스는 출범 당시부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번영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 북반구의 거대 기업들은 부자가 되었지만 모든 국가들이 잘 살게 만드는 프로세스 대신에 모든 영역에서 많은 적들을 만들었습니다. 부자가 되면 자동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낙수 경제학”은 이론도 없고 근거도 없는 사기였습니다. 올해 다보스 회의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오늘날 세계가 이런 지경에 이르게 한 결정과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는 기회가 되어야 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세계화가 정점에 이른 현재, 우리는 상승세보다 하락세를 보다 잘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조셉 E. 스티글리츠, 저명한 컬럼비아 대학교수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세계은행의 수석경제학자(1997-2000), 미국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고등경제위원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였다   출처: 프로젝트-신디케이트, 2022년 5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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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한국의 대표적 저항시인 김지하.” 언론들은 그의 생애를 한 줄로 요약했다. 보도지침이라도 받은 것처럼 한결같았다. 또 다른 버전이 있었지만,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적(五賊)의 시인 김지하.” 1941년생인 그의 생애 전반부 40년만이 의미 있는 삶으로 규정되었다. 1982년 ‘생명의 세계관 확립과 협동적 생존의 확장’이라는 문서를 기초한 이후 생명사상가, 생명시인으로 살아왔던 그의 후반기 생애 40년은 삭제되었다. 그러나,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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