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8
  • 당 내려온다 힘이 올라간다
  • 발리에서 놓친 기회
  • 무한한 사랑
  • 살림과 전환
  • 발리의 G20 회의는 ‘현시기의 세계정부’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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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전편에서 이어짐) 한편 오구라 기조는 한국인들의 도덕지향을 일본인들과 비교하면서 다양한 예를 들어 알기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밋밋한 감성적 취향의 서사와 달리, 한국의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하다못해 연애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도덕적인 투쟁을 하는 진짜 ‘드라마’를 만들기 때문에, 일본인들조차 매료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본에서 도덕지향이 강한 사람들은 엘리트들뿐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설명하면 보통 일본 사람들이 한국 등 이웃나라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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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10.29도 괜찮은데 나는 숫자 기억력이 나빠서 그냥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특별히 다른 뜻은 없다.) 발생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이를 참지 못해 최근 두명을 ‘페삭’했는데 이 분들은 수천명의 ‘페친’을 가진 중장년의 명망있는 시니어 활동가들이다. 이분들은 평소에도 좀 과격한 언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받은 여러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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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중국은 흔히 대단히 다른 사회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대도시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빠르게 수렴한다. 나는 2007년에 베이징을 떠났을 때와 2015년 상하이로 돌아왔을 때, 외형적으로 경천동지할 변화를 느꼈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이렇게 많이 바뀐 것이 믿기지 않았다. 2007년의 베이징은 한국과 20년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 같았는데 2015년의 상하이는 그 차이가 10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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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고추 식문화역사 中國食辣史, 2019>라는 대륙책의 번체(繁體)자판 타이완 출간이 최근 작은 소동을 불러 일으켰다. 출판사가 에디터의 ‘모두 바꾸기’ 기능을 이용해 ‘대륙’이란 표현을 ‘중국’이라 치환하고 인쇄했는데,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중국“이라는 문장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화권에선 대륙이란 표현이 곧 중국을 의미하는 관행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이런 기호적 의미와 물자의 용도 치환은 중국인들이 처음 고추를 받아들였던 명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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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글에서 약속한대로, 샹뱌오 선생의 대담집 “방법으로서의 자기”에 대해 번역자 나름의 생각을 보태보려 한다. 책은 현재 인쇄중이며 10월내로 시중 서점에 풀릴 예정이다. 첫번째 주제는 “동아시아 공동체”, 소위 ‘한중일’의 관계에 대한 소고이다. 여기서 과거 한중일의 동아시아 공동체 담론을 복기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샹뱌오는 “동아시아 공동체”담론을 지지하는 입장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생각이 인위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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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엘리트를 키워낼 목적으로 설립된 중국정법(政法)대학의 형법연구자 뤄샹교수는 사법고시 준비학원의 ‘일타강사’이기도 하다. 2003년 박사과정시절부터 가계를 돕기 위해 ‘알바’로 시작한 일이었기에 대학에서 정교수로 승진한 후에는 그만두려고 했다. 하지만, 수십만명의 사법고시 준비생에게 법치주의 이념을 알리는 수단으로는 이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냐는 주위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형법기초 온라인강의가 2020년 중국의 유튜브 삐리삐리에서 갑자기 인기를 끌며 그는 셀럽지식인으로 떠올랐다. 국민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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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에서 중국정치를 공부하고 있는 한 페친과 페북상에서 제법 긴 토론을 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오피니언 리더 계층”으로부터 여론을 수집하고 반영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자기 생각을 짧게 정리해서 공유했다. 내가 여기에 커멘트를 달면서 긴 댓글 토론이 이어졌다. 이 내용에 대해서 나는 별로 아는 바가 없다. 그러니 내 의견을 밝히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중국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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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영화’ <브로커>가 송강호 배우에게 깐느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는 보도를 보고 소박한 의문이 하나 생겼다. 일본인 거장의 ‘유사가족’이라는 주제의 연작중 하나이고 각본도 그의 것인데, 그냥 한국영화라 불러도 좋은 것일까? ‘미나리’나 ‘파친코’의 성공에 열광하는 한국인들에게 이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해외교포’ 문화인들이 한 국내 일간지의 컬럼을 통해 같은 질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파친코’를 K-드라마로 보는 시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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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년만이다. 두번째 책을 번역하면서 첫번째 책을 번역할 때의 기시감을 느꼈다. 나는 당시 조한혜정 선생의 권유로 일본 도치기栃木현 나스那須라는 농촌지역에 있는 비전화공방非電化工房이라 불리는 자급자족생활교육센터에 머물고 있었다. 센터 설립자 후지무라 선생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3만엔 비즈니스”라는 제목의 농촌생활 마이크로비즈니스 독본이었다. 당시 생활을 통해 교육내용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동시에 텍스트를 번역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과 글과 삶이 일치하는 것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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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bc17news■ 사회: 이오성 기자(시사IN) ■ 대담인: 샹바오 교수, 이병한 박사, 임명묵 작가 ■ 장소: Zoom을 통한 인터넷 미팅 ■ 통역: 김유익(중→한통역), 우자한牛紫韓(한→중통역) ■ 정리: 김명준 ■ 대담 일시: 1부 2022년 4월 19일 / 2부 2022년 4월 22일 이 대담의 내용 일부는 시사IN에 기사로 발표된 적이 있음 (제 766호 “러시아의 국뽕에서 한중이 위기를 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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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넘게 전주민의 자택격리가 진행중인 상하이를 가까스로 탈출해 유럽으로 돌아온 벨기에 청년이 유창한 만다린으로 질문을 던진다. “왜 중국시민들은 이런 부당한 정책을 펼치는 정부에 대해 저항하지 않는 거죠?”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에선 하루만에 삭제됐지만 유튜브에선 여전히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상하이에 10년 넘게 거주하는 한국인 지인이 입에서 불을 뿜는다. “우리 아파트에 사는 한 고위공무원 가족이 양성판정후에도 격리시설에 안가고 버티면서 줄줄이 확진되는 통에, 보름넘게 단지내 산책도 못하고 있어요. 그중 한명은 주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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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평화로운 시기엔 루쉰을 읽지 않습니다. 진실(無真相), 컨센서스(無共識), 분명한 것들(不確定)을 찾을 수 없는 지금과 같은 환란의 시기에 그를 찾죠.” 이미 팔순이 넘은 첸리췬(錢理群)선생이 작년 연말, 다시 <루쉰선집(錢理群新編, 魯迅作品選讀)>과 평론집 <錢理群講魯迅>을 출간했다. 2015년부터 양로원에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9년 부인과 사별했다. 부인과 같은 시기에 암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한동안 사람들을 접촉할 수 없어 외로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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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원전)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논란이 있기에 관심을 가진 보통사람으로서 한마디 보태고 싶다.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나는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그냥 남의 말을 듣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내 경험과 관찰과 학습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 학습이라는 것도 인터넷을 뒤져서 나온 일방의 주장에 근거한 자료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다. 내 일상생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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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가보안법의 위협속에 역사속으로 사라진 홍콩의 시티즌(眾)뉴스는 지난해 말 <이민분위기속의 홍콩정체성>이라는 토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홍콩에 26년간 거주한 중문(中文)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인 미국인 인류학자 고든 매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각기 다른 배경의 중년 홍콩시민들이 홍콩의 정체성에 대해서 차담을 나누는 자리였다. 1841년 영국에 할양된 홍콩은 원주민인 소수의 농민과 어민을 제외하고, 중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다음 장소로 나가기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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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을 마무리 해야 할 때가 왔다. 앞선 두 글에서 현대 ‘중화민족’ 개념의 형성과정과 진시황의 천하통일이래 사마천의 사기가 기초를 닦은 중국의 대일통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설명했다. 지금의 현실적 상황을 보자면, 대일통 이념을 우선시하는 (중국공산당)중앙은 지방에 대해 압도적인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와 결합된 중화와 중국인 정체성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여론형성과 전파의 매커니즘이 형성돼 있다. 중국은 한국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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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뱌오(項飆)는 중국출신의 인류학자이다. 1972년생으로 새로운 시대의 ‘중국공공지식인’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인류학과 교수이고, 독일막스플랑크연구소 사회인류학 연구소 소장으로도 재직중이다. 20대에 베이징대학에서 작성한 석사논문이 중국인문사회과학계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학부시절부터 6년간 베이징 근교의 저장촌(浙江村)이란 마을에 모여든 동향출신 서민들의 삶을 민족지형태로 기록했다. 그가 관찰하고 묘사한 것은 당-국가가 규정하는 사회 바깥에 개혁개방이후 중국내의 유동하는 인구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민간사회’의 모습이었다.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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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시절부터 오랜기간 익숙한 탓에 K-콘텐츠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해외비평가인 중국의 문화힙스터들은 한국의 하드SF영상물에 대한 평가가 특히 박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된 한국 최초의 스페이스 오페라 <승리호>와 한단계 업그레이된 무대배경과 의상소품 처리 등으로 평가받는 <고요의 바다>가 제물이 됐다. 두 작품 모두 새로운 시도가 겪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진일보한 측면에 초점을 맞춘 한국내 ‘지못미’ 평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과 비교해 한참 뒤쳐진 한국의 우주기술수준에 대한 야유의 감정도 없지 않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함께 화성탐사경쟁을 벌이는 우주 G2이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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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네이쳐지에 발표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한중일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의 알타이어계통연구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북아시아의 유목민족을 출발점으로 보던 기존의 학설과 달리 몽골, 터키, 퉁구스, 한국어와 일본어의 기원이 되는 원시알타이어를 사용하는 농경민족이 9천년전 요하서역에서 기장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전생물학, 고고학, 언어학에 기반한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최근 선사시대의 인류와 민족의 기원에 대해서 다양한 학제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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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통령 선거결과에 반중감정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하는 분들이 있다. 특히 대선직전에 열렸던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2021년부터 논란의 대상이 됐으나, 실제 한중관계에서는 눈에 띄지 않던 혐중감정의 지뢰를 밟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매캐한 화약연기가 일정정도 중도층의 2번 선택을 자극했으리라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사실 반중감정은 MZ세대들만 떼어놓고 보자면, 성별구분이나 정치이념과는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시사인의 최근 여론 조사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이들이 중국을 싫어하는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드추가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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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중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유럽의 해당법령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못지않게 강력한 규제를 포함한다. 안보에 대한 방점과 함께 거대 플랫폼기업위에 군림하는 국가의 그림자가 뚜렷하다는 차이도 있다. 10억 사용자가 활동하는 인터넷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과 함께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인공지능기술, 이에 대한 인문학적 혹은 사회과학적 성찰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최근 푸단대학 철학과의 쉬잉진(徐英瑾)교수가 출간한 <인공지능철학15강>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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