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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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1. 에너지 믹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탄소배출국이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국가이다. 1979년 개혁개방의 역설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제조업이 중국 전역으로 재배치되었다. 그 소산으로 불과 한 세대만에 G2,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였다. 대가가 없지는 않았으니 최악의 대기오염을 비롯한 환경적 비용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 업보는 갈수록 늘어나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설사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여 G1에 등극한다 하더라도, 2049년 건국 100주년의 중화인민공화국이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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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공 모기(以蚊治蚊) 모기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인류의 역사는 모기로 인해 바뀌었다. 모기는 우리의 밤잠을 괴롭히는 한낱 성가신 미물에 그치지 않는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자로 문명의 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주역이자 주체였다. 로마제국과 몽골제국 등 한 시대를 호령했던 제국들의 흥망성쇠에도 모기는 자리했다. 대항해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콜레라 시대’의 개창에도 모기는 혁혁한 역할을 수행했다. 최신의 사회과학 담론인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 빗대어 표현하자면 모기는 세계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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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노멀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 첨단연구개발센터는 2021년 중국 10대 과학기술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단연 우주 기술이 돋보인다. 중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톈원 1호가 2021년 5월 붉은 행성에 착륙했다. 지구-달을 넘어서 성간 탐사로 도약하는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다.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도 사전 설정된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함으로써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건설 또한 개봉박두에 진입한 상황이다. 선저우 12호와 선저우 13호 유인 우주선 역시도 톈허 핵심 모듈에 도킹을 성공했다. 한편 지구로 귀환한 창어 5호는 암석과 토양 등 총 1,731g의 달 표면 샘플을 회수했다. 중국 연구진들은 가장 어린 암석의 연대를 약 20억년으로 측정, 달 화산 활동의 수명이 이전보다 8억년에서 9억년 더 길어지게 되었다. 심우주(deep space)로 가는 기술혁신도 인상적이다. FAST로 알려진 500미터 조리개 구형 전파 망원경을 사용하여 단일반복 고속무선 버스트 소스에서 1,652개의 독립적인 버스트를 감지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감지된 가장 큰 고속무선 버스트 세트라고 한다. 이로써 심우주에서 보내는 신비한 신호의 기원을 밝히는 데도 기여하게 되었다. 2021년을 거듭 우주굴기의 상징적인 해로 기억하는 까닭이다.  배터리와 로봇, 양자컴퓨터에서도 중대한 성취를 거두었다. 고성능 리튬 이온 섬유 배터리의 대규모 생산을 실현했다. 의복을 통해서 전자 제품을 무선으로 충전하는 미래가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온 것이다. 푸단대학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1미터 길이의 섬유를 통하면 스마트폰, 스마트 팔찌, 심박수 모니터와 같은 웨어러블 전자 제품에 지속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바다 속 깊이 해저 1만 미터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 로봇을 개발한 것도 쾌거라고 하겠다. 마리아나 해국에서 세계 최초로 자체 동력으로 자유롭게 수영하는 로봇의 테스트를 완료한 것이다. 62큐비트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도 설계했다. 5세기 중국의 유명한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조충지’의 이름을 딴 이 양자 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전도 큐비트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세 분야가 생명과학에 해당하는 기술이었다. 중국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로 전분을 합성하는 인공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중국과학원 산하 톈진산업생명공학연구소가 실시한 이 획기적인 연구는 2021년 9월 24일 <사이언스>지에도 실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도 한 걸음 더 진척시켰다. 칭화대학과 상하이과학기술대학의 공동 연구진들은 확장된 SARS-CoV-2 복제 및 전사 복합체의 크라이오-EM 구조와 그 변형 및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조류 이동 경로의 시공간 역학과 장거리 이동의 유전적 기초를 해독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송골매들이 북극으로 이동 경로를 형성하는 주요 요인을 밝히고, 이동 길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유전자도 식별하게 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10대 과학기술 혁신의 성과가 비단 중국 내부의 사안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혁신을 성취한 것이다. 이미 중국은 제조업을 모방하던 추격자 국가가 아니다. 혁신과 창조로 미국을 추월하려는 선도국가로 탈바꿈하였다. 상징적인 것이 과학 논문의 양과 질에서 노정되는 지식의 업그레이드라고 하겠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발표한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경쟁 지형도’ 보고서가 주요한 참조점이 된다. KISTI는 과학 분야를 10개로 나눠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1세기 첫 20년 동안의 논문 수와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 수를 비교했다. 10대 분야는 컴퓨터·정보과학, 물리·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 기술, 임상의학이다. 과학 분야 논문 수에서 중국은 이미 5년 전 미국을 추월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논문 양으로 미국을 2017년, 유럽연합(EU)을 2019년 각각 추월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은 한 해 66여 만건의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 학술 문헌의 21.2%를 차지했다. EU와 미국의 점유율은 각각 19.7%와 15.6%다. 논문의 질에서도 미국을 뛰어넘었다. 2000~2002년만 해도 미국은 10개 분야 모두에서 논문의 양과 질에서 압도적인 1위였다. 중국은 5위권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0~2012년에는 양과 질 모두에서 2~3위로 오르며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왔고, 2017~2019년에는 8개 분야에서 미국의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 수를 넘어섰다. 중국의 2017~2019년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 점유율은 최소 43.41%(물리·천문학)에서 최대 71.37%(나노 기술)까지 이른다. 특히 5개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린 것으로 나오는데, 그 다섯 분야가 화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나노 기술이다. 하나같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반도체 등 21세기 기술패권을 좌지우지할 최첨단의 영역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중국은 기초과학은 물론이요 제조 공정 개발 등 응용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AI, 양자, 뇌과학, 유전자 바이오, 임상의학, 집적회로, 심해·우주·극지 탐험 7개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양자 기술 발전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여기서도 중국 특유의 인해전술이 작동한다. 2000년 당시 미국과 중국 대학의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박사 졸업생은 1만8289명과 9038명으로 두 배의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2019년의 중국 박사 졸업생은 4만9498명으로 미국의 3만3759명을 넘어섰다. 2025년에는 7만7179명으로 미국(3만9959명)의 2배 가까이 될 전망이다. 2050년이 되면 그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이러한 통계적 추세를 살피노라면 왜 2016년 집권한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패권전쟁을 발동했고, 2020년에 집권한 바이든 정부 또한 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지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대로 가면 양적인 경제규모만이 아니라 질적인 과학기술 영역에서도 미-중간의 대반전이 일어날 것임이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한 영역이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이다. 이른바 ‘바이오’라고 통칭되는 분야라고 하겠다. 피인용 지수 최상위 1% 논문의 비율에서 생명과학은 22.86%로 2위, 임상의학은 11.69%로 9위였다. 두 분야 모두 미국이 1위라는 점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시장을 석권한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도 확인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능가한다면 명실상부 21세기 과학기술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생명공학에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단 생명산업이 번창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갖추어져 있다. 14억이라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가파른 고령화의 진행 또한 생명공학의 발전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의료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에 자연스레 바이오테크의 혁신이 시급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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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주일과 우주법 우주를 쥐는 자, 미래를 얻는다. 고로 우주는 곧 미래의 전장이다. 우주개발 또한 총력전이 아닐 수 없다. 우주 진출은 로켓 제조, 로켓 발사, 우주 탐사로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우주여행을 지원할 금속 및 기계공학, 컴퓨터. 바이오, 연료 등 21세기의 온갖 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응용되어야만 한다. 절로 중국몽과 우주몽은 불가분 깊이 연동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날이 바로 ‘우주일’(中國航天日)이다.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이틀 후 4월 24일은 ‘우주의 날’이다. 중국이 우주개발에 첫 발을 내딛은지 60주년이 되는 2016년에 제정되었다고 한다. 우주개발의 역사를 깊이 되새기고 탐구와 탐색과 탐험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우주에서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자는 드높은 의지를 고취시키는 날이라고 하겠다.  우주강국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과학과 공학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법과 제도, 거버넌스의 구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역시나 아편전쟁 이래 서세동점의 뼈아픈 교훈을 복기한 결과이다. 국제법의 논리로 중화세계를 해체시켜갔던 19세기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도리어 우주 거버넌스, 우주법에서는 선두에 서고자 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은 2010년부터 10년간 우주법 연구자의 숫자를 100배로 늘렸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2020년에는 우주법‘(航天法)이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현재 국제우주법의 형성에는 UN 산하 우주공간 평화이용위원회(COPUOS)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서도 중국은 자국의 우주법 전문가들과의 연대를 도탑게 하고 있다. 단순히 UN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COPUOS와의 논의를 통하여 새로운 우주 거버넌스의 구축에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19세기의 국제질서, 20세기의 냉전질서, 21세기의 세계질서에서도 주도권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장차 열리게 될 2050년의 우주질서에서만큼은 중국이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것이다. 우주법의 제정과 함께 발표된 <우주계획 2050>도 흥미로운 문건이다. 2050년까지 지구와 달, 화성을 포함한 태양계의 우주경제권을 구축하겠다고 한다. 우주강국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임하면서 우주적 차원의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과 우주에서의 인류 문명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우주 활동이 지속가능하도록 우주 거버넌스를 입안하고, 지구의 보호와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기 위한 우주강국의 비전을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하여 지구에서 인류가 당면한 기후와 환경, 자원 등 지속불가능성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가는 새로운 장을 펼쳐내겠다고 한다. 즉 더 이상 ‘천하위공’이라는 옛말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시대라고 하겠다. ‘천상위공’(天上为公)의 다른백년이, ‘우주위공’(宇宙为公)의 새로운 천년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는 더 이상 별 헤는 밤의 서정만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공간이 아니다. 열정을 불지르고 열의를 불태우는 도전과 모험의 프런티어, 개척 공간이 되었다. 그 미답의 우주경제권의 주체가 중국을 비롯한 국가만일리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를 향하고 있다. 국가가 혁신의 엔진이라면, 민간기업은 혁신의 엔돌핀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우주시장이 갈수록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장안의 시인이 읊조리던 그 달을 향하여 장마당의 첨단, 시장의 첨병, 우주 스타트업들도 폭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2. 뉴스페이스, 뉴비즈니스  오성(五星)기의 나라 중국에서는 6-Stars. 여섯 개의 기업이 특히 반짝거린다.  첫째가 링크 스페이스(Link Space 翎客航天) 이다. 2014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로켓 제조업체이다. 2019년 8월 재사용 로켓 RLV-T5의 세번째 실험에 성공했다. 2020년 9월에는 수직으로 이착륙 할 수 있고 재사용도 가능한 장정 2F의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 따라서 향후 스페이스 엑스(Space X)의 팔콘(Falcon) 시리즈와 대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압도적인 로켓 기술을 이용하여 지상에서는 소포를 배달하는 비즈니스 전략도 가지고 있다. 진정한 ‘로켓 배송’의 시대가 총알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갤럭시 스페이스(GalaxySpace 星空)가 있다. 2016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저가 초소형 통신위성을 생산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우주 인터넷’ 구축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2020년 1월에는 24기가 초고속 인터넷을 지원하는 첫 번째 통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번째로는 랜드스페이스(Landspace 蓝箭)를 꼽을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저가 발사체 개발업체이다.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섞어 추진체로 사용하여 최대 4t의 화물을 200km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주췌(朱雀) 2호 로켓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넷째로는 아이스페이스(i-Space 星际荣耀)이다. 2016년 설립된 발사체 개발업체로 ‘중국판 스페이스X’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19년 7월 자체 개발한 하이퍼볼라 1호(Hyperbola-1)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한데 이어 지금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처럼 1단 로켓이 발사 직후 다시 지상에 수직으로 내려앉는 재활용 로켓 하이퍼볼라 2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갤럭틱 에너지(Galactic Energy 星河动力)이다. 2018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세레스 1호에 소형 통신위성인 티엔치-11호(Tianqi-11)를 실어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세레스 1호(Ceres-1)는 길이가 약 19미터밖에 안 되는 새로운 유형의 로켓이다. 지구 저궤도에 350㎏ 중량의 탑재체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팰러스1(Pallas-1) 로켓도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하반기에 첫 번째 시험발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2016년 설립된 스페이스티(Spacety  天仪)가 있다. 주문에 맞춰 6개월 만에 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하는 신속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작년 12월 2차원 레이더 이미지를 활용해 3차원 지상 영상을 복원하는 소형 위성 하이시 1호(Hisea-1)를 발사했고, 압도적인 해상도를 자랑하는 사진들도 공개했다. 스페이스티는 이런 위성 군집을 발사해 고품질 이미지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고자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는 우주산업 스타트업들은 설립한지 겨우 4, 5년 남짓만에 미국의 우주기업들에 못지않는 괄목할 성취를 거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들 업체들의 로켓과 위성 기술 등은 중국의 초대형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 ‘궈왕’(Guowang)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궈왕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지구 저궤도에 13,000여 개 통신위성을 올려 전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다. 지상과 천상을 잇는,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중원의 메가 프로젝트인 것이다. 따라서 만리장성을 쌓아 내/외를 가르고 화/이를 나누던 과거의 중화제국은 깨끗이 잊어도 좋겠다. 우주 멀리 만리와 억리까지 지식과 정보가 오고 가는 유니버스 그물망을 엮어가고 있는 것이다.    개혁개방 40년을 지나며 ‘Made In China’, 중국의 제조 역량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가 되었다. 테크노-차이나로의 진화에는 기왕의 제조에 금융의 합작이 결정적이다. 미국의 혁신적 산업 생태계를 주도했던 벤처 캐피털도 중국의 우주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 엔젤스 같은 투자업체가 랜드 스페이스에 거액을 투자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방 정부의 역할도 도드라진다. 우주 스타트업이 받는 정부 지원의 대부분이 지방 정부에서 나오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지역 사회에 첨단 기술을 가져오고, 그 대가로 기업들은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 대학의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션젼과 충칭 등에 주요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도시와 금융과 제조가 공진화하는 독자적인 우주산업의 혁신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주산업 생태계의 진화는 우주생태계 자체의 진화도 촉발하고 있다. 생명은 지구라는 예외적인 행성의 고유한 현상이라고만 알았다. 그러나 더 많은 로켓과 더 많은 위성을 쏘아올리고, 더 많은 우주인들이 생겨나면서 광막한 우주에도 생기가 돌고 활기가 띄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빅뱅 이래의 또 한 번의 대폭발, 딥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3. 코스모–사피엔스, 바이오–스페이스  천상에 천궁이 있다면, 지상에는 월궁(月宮) 있다. 2017년 북경항공항천대학은 달표면 기지를 모방한 ‘생명보장 인공밀폐 생태시스템 실험장치’를 만들었다. 그 이름이 바로 월궁이다. 여덟 명이 최장 200일간, 밀폐 공간 안에서 식물을 재배하면서 생활하는 실험을 마쳤다. 월궁 1호는 종합상황실과 식물실 두 개로 구성되었다. 종합실에는 거주공간, 작업공간, 화장실, 폐기물 처리 시설 등이 있다. 식물실에는 다양한 식물에 적합한 환경 조건을 정비하여, 달에서 우주비행사가 장기간 생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월궁의 목표는 10년 이내에 달의 남극에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창어 4호에서도 달 표면에서의 식물 재배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달 표면은 그야말로 엄혹한 환경이다. 낮과 밤이 14일 주기로 반복되면서 태양이 나타나지 않는 긴 밤은 특히나 가혹하다. 밤에는 마이너스 190도까지 떨어지고, 낮에는 10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일교차가 무려 300도 가까이 나는 것이다. 또 달 표면에는 대기가 없어 태양풍이 유독 거세다. 방사선 또한 지구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드세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식물 재배 실험에는 알루미늄 합금의 밀봉 용기가 사용된다. 물과 영양액, 산소와 효모균이 들어가 있어 감자와 면화의 광합성 작용을 유도하는 것이다. 창어 4호가 달에 착륙한지 12일 만에 이 인공 생태계에서 면화의 발아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장차 달에서 식량을 생산하고 의류를 보급하는 주도면밀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창어 5호는 달의 토양 샘플을 부지런히 채취하고 있다. 달 표면 아래로 약 2미터 깊이까지 파고 들어간다. 정밀한 토질 분석으로 달의 토양에서도 직접 식물 재배가 가능할지를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 광물을 비롯한 달의 구성 물질을 자원으로 쓸 수 있을지도 연구 중이다. 특히 중요한 것이 물의 존재라고 하겠다. 달의 남극에 얼음/빙하로 뭉쳐진 물은 장래 달 기지를 건설할 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혹여라도 상당량의 물이 있다면 달 표면에 항구적인 유인 기지를 건설하는 데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은 생물의 생존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여 산소와 수소를 분해하여 화성을 향하는 로켓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미 화성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모의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션젼에 자리한 우주과학기술 남방연구원이 그 현장이다. 장차 인간이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장기 체류하는 것을 목표로 생명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식물 실험실에서는 광합성에 필요한 빛을 비추는 제어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다. 여기서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 수분을 증발한다. 지구 환경과 유사한 미니어처 생태계를 꾸리고 있는 것이다. 실현이 된다면 인류는 그간 생존에 적합하지 않던 우주공간에서도 자급자족 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모의 우주선 캡슐도 만들었다. 네 명의 우주인이 180일 간의 격리생활을 최초로 실험한 것이 2016년이었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공간에서 오로지 캡슐 안의 순환 시스템을 통해서만 생활을 해본 것이다. 호흡에 필요한 공기도 자기 순환에 의해 만들어지고, 물 또한 캡슐 안에서 순환된 것이다. 그 공기와 물의 순환을 통하여 야채와 과일 또한 모두 캡슐 안에서 자체 공급되었다. 6개월간 진행된 이 실험을 통하여 인류의 우주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선구적으로 시험한 것이다.   2022년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이 완공되면, 이제 천상에서도 실험이 이어지게 된다. 물고기와 채소를 기르는 등 다양한 생명과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과학원은 올해 우주정거장의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과 ‘멍톈(問天)’을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원톈’ 실험실에서는 소형 물고기, 미생물, 물풀로 구성된 작은 밀폐형 생태계를 구성한다. 식물·동물·미생물 세포와 같은 10여 가지 생명과학 실험이 진행된다. 문자 그대로 ‘하늘을 묻고’(問天), ‘하늘을 꿈꾸는’(問天)’ 획기적 프로젝트들이다. 즉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만의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여겨졌던 생명이 우주 공간으로 확산되는 여명기에 진입했다. 137억년 전의 우주의 탄생과 46억년 전의 지구의 탄생과 35억년 전의 생명의 탄생과 20만년 전 사피엔스의 탄생에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각별하고 특별한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포스트-어스(Post-Earth), 코스모스의 산물인 사피엔스가 이제 지구를 벗어나 코스모스의 진화에까지 직접 개입해 들어가는 미증유의 신시대인 것이다. 우주로 생명이 확산되면 될수록 우리의 생명에 대한 이해 또한 한층 깊어질 것인고로, 우주과학과 생명과학은 지구의 안과 밖을 연결하며 공진화하게 될 것이다. 공생자 행성에서 공생자 우주로의 대도약. 생명적 우주, 바이오 스페이스의 출현과 함께 생명공학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진보할 것임이 명백하다. 과연 스페이스-테크에서 괄목할 성취를 거두고 있는 중국은 바이오-테크에서도 선도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테크노-차이나의 두 번째 탐구 대상으로 생명공학의 최전선을 살펴보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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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장정과 대항해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맑고 시린 밤하늘, 밝고 투명한 별빛이 반짝이면 거대한 망원경 돔이 열린다. 하북성 흥강현의 산골짜기, 세계에서 가장 큰 구경의 광학 망원경이 매일 밤 4천개가 넘는 별의 스펙터클을 관찰하고 촬영한다. 지구와 우주의 교류와 교감, 빛과 정보를 수신하는 지상의 허브인 것이다. 이름은 곽수경(郭守敬)망원경, 원나라의 대표적인 천문학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감수성 예민한 시인이 아니더라도 별 헤는 밤이면 우리는 절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만 광년도 넘는 저 멀고 저 깊은 곳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숨을 쉬고 있지 않을까? 하늘 위 저 미지의 우주는 늘 하늘 아래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경탄과 동경과 애틋한 향수의 대상이었다.  어느덧 인공위성이, 인공적인 별이 우후죽순 밤하늘을 수놓는 인공우주(Anthropo-Cosmos)시대가 열렸다. 더 이상 우주는 고요하지도 적막하지도 않은 공간이 된 것이다. 우주정거장은 물론이요 달과 화성 등 곳곳에서 모터가 돌아가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계음이 들려온다. 기계음 사이로는 간간이 지구와 교신하는 사람들의 음성, 육성도 들려온다. 20세기 중반 최초에는 키릴문자, 러시아어가 들려왔다. 언젠가부터는 압도적으로 로마문자, 영어가 대세였다. 헌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갈수록 자주 중국어가 들려온다. 하늘 밖 우주 곳곳에 오래된 문자, 한자가 깊숙이 새겨지고 있는 것이다.  2016년은 21세기판 ‘스푸트니크 쇼크’에 빗댈 수 있는 해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양자과학위성을 쏘아 올린 것이다. 양자과학위성은 양자암호 통신기술을 탑재한 최첨단의 인공위성이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세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광자와 전자 등 둘 이상의 양자가 특수한 관계로 결합하며 울림과 떨림과 얽힘의 신세계를 창발해간다. 이 양자통신기술은 광자의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어떠한 계산기로도 해독이 불가능하다. 원리적으로 감청과 도청을 할 수 없는 궁극의 통신 시스템인 것이다. 2016년 당시 양자통신이 가능한 거리는 144KM에 그쳤다. 2017년에는 중국의 베이징과 오스트리아의 빈 사이에서 양자암호를 통한 화상 통신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1120KM까지 늘어났고, 2021년 1월 7일에는 무려 4600KM 거리의 양자통신도 가능해 졌다. 2020년과 2021년의 실험은 모두 <네이처>에서 대서특필 될만큼 중국은 우주과학에서 초격차의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의미심장한 것은 이 양자과학위성의 이름이 “묵자”(墨子)라는 점이다. 묵자가 누구인가. 제자백가 가운데서도 유독 ‘비전’(非戰)과 ‘박애’를 강조했던 춘추전국 시대의 사상가이다. 우주굴기가 화평굴기의 연속선에 있을 것임을 은근히 암시한 것이다. 아울러 묵자는 철학자인 동시에 과학자, 그 중에서도 특히 광학을 연구한 사람이었다. 빛과 양자의 관련성에 빗대어 묵자, 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현재 저 하늘 위에서 돌아가는 위성 가운데 지상과 양자암호를 주고받는 위성은 오로지 묵자 뿐이다. 즉 군사와 안보, 외교 등기밀정보의 취급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말이다 양적으로도 중국은 앞서가고 있다.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의 발사 횟수에서 러시아는 물론이요 미국마저 앞지르고 있다. 2018년에는 38회 로켓을 발사하여 34회에 그친 미국을 제쳤다. 2019년에는 33회로 27회에 머문 미국을 다시 앞질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미국의 민간기업들이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달려든 2020년대에는 재차 중국과 미국이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금 의미심장하게도 중국의 우주발사 로켓의 이름은 ‘장정’(長征)이다. 명명백백 중국공산당의 신화, 대장정에서 따온 것이다. 국민당과의 사활적 경쟁에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대장정이었다. 뒤늦게 시작한 우주 개발의 긴 여정을 함축하면서도, 최종적인 승리를 예고하는 불굴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대장정의 소산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해가 1949년이었다. 건국 70주년이었던 2019년은 우주대장정에서도 획기적인 한 해가 되었다. 그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하여 독자적인 달 탐사를 시작한 것이다. 12월 27일에는 역대 최강의 우주로켓이라고 평가받는 장정 5호(CZ-5)까지 쏘아올렸다.  중국 국가항천국 주도로 남부 하이난 섬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창정 5호는 발사 37분 만에 무게 8톤의 통신위성을 고도 3만 6,000km의 정지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장정5호는 높이 57미터로 저궤도엔 최대 25톤, 정지궤도엔 최대 14톤의 위성을 운반할 수 있다. 동시에 2019년 3월 중국은 로켓 누적 발사 횟수 300회를 돌파했다. 발사 횟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장정 로켓의 첫 100회 발사까지는 37년이 걸렸으나, 이후 100회까진 7.5년, 최근 100회까진 약 4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연간 평균 발사 횟수도 2.7회에서 13.3회, 23.5회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장정 로켓은 506개의 중국 및 외국 우주선을 우주로 보냈다. 여기에는 6개의 유인 우주선과 2개의 우주 실험실, 4개의 달 탐사선이 포함되어 있다. 새삼 2019년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이기도 했다는 점은 더더욱이나 공교롭다.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21세기에 달에 두 번이나 도달한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또 2019년 한 해에만 34번의 우주 비행을 마치면서 우주 비행을 가장 많이 한 국가로도 등극했다. 2019년을 우주를 둘러싼 미/중 경쟁의 전환점, 중국 우주굴기의 원년이라고 선포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달 탐사선 “창어(嫦娥)” 역시 중국의 고대 신화 속 달의 여신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불로불사의 영약을 마시고 달로 올라갔다는 선녀의 이름이었다. 달 탐사로봇 위투(玉兔)”는 우리도 익숙한 떡방아 찢는 옥토끼에서 유래하였고, 중계 통신위성인 “췌차오(鹊桥)”는 칠월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더 나아가 중국은 이미 달 곳곳에 ‘’명명권’을 행사하고 있다. 외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있는 것이다. 창어 4호가 착륙한 장소의 이름을 ‘스타치오 톈허(Statio Tianhe)’로 붙이는 것을 포함해 달 뒷면 5곳에 중국식 이름을 새겼다. 스타치오는 라틴어로 장소·기지라는 뜻이며, 톈허는 ‘천하(天河·은하수)’의 중국어 발음이다. 착륙지 주변을 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싼 운석 충돌구들은 각각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따와 ‘즈뉘(Zhinyu·織女)’ ‘허구(Hegu·河鼓)’ ‘톈진(Tianjin·天津)’으로 붙였다. 즈뉘는 직녀, 허구는 견우성의 다른 이름인 하고를 뜻하며 톈진은 은하수 강가에 설치된 나루터를 의미한다. 이 명칭들은 중국 한나라 시대 별자리 이름이기도 하다. 또 창어 4호 착륙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46㎞ 떨어진 ‘폰 카르만’ 충돌구 중앙 봉우리는 ‘몬스 타이(Mons Tai)’라고 명명했다. 몬스는 라틴어로 산, 타이는 중국 5대 명산 중 으뜸으로 꼽히는 태산(泰山)을 뜻한다. 그러나 달이 중국의 최종 목적지인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더 멀리 더 깊이 심우주로 나아가는 중간 기착지일 뿐이다. 실제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던 2021년, 중국은 화성 탐사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지금도 인터넷에 접속하면 중국의 화상탐사 로봇 주룽(祝融)이 지구로 전송한 화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를 달고 붉은 암석과 토양을 분주히 오고 간다. 화성 다음의 목표는 목성이다. 목성 탐사는 2029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마도 건국 80주년의 메가 이벤트가 아닐까 싶은데 우주개발 또한 ‘중국식 속도’에 맞추겠다고 하니 더 앞당겨 질지도 모르겠다. 2022년 올해 말까지는 장기적으로 우주인이 머물 수 있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4년 16개 국가가 공동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이 수명을 다하면 중국은 유일무이 우주 연구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이른바 중국우주정거장(China Space Station: CSS) ‘톈궁’(天宮)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문자 그대로 ‘하늘 궁전’을 뜻하는 바, 이는 중국 창세기 신화인 반고신화(盤古神話)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톈궁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는 인류 최초의 달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이 되기 전까지 유인화한다는 목표도 세워두었다. 2049년, 신중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에는 달에서 영구적으로 우주연구를 수행하는 R&D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또한 추진 중이다. 그리하여 2019년 워싱턴의 싱크탱크 <정보기술 이노베이션 재단>(ITIF)에서는 의미심장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중국은 혁신에서 미국을 앞질렀는가?’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었다. 공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비, 연구인재, 지적재산, 하이테크 수출 등 36개 지표로 미국과 중국을 철저하게 비교한 결과, 국제특허의 출원 수에서 중국은 미국의 80.9%, 턱 밑까지 육박해 있으며, 하이테크 수출에서는 미국을 2배 이상 따돌린 것으로 평가되었다. 고로 더 이상 중국을 ‘짝퉁 천국’이라고 폄하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다. 미국에 못지않는 혁신대국이며 이노베이션 선도국이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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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입춘(立春)  카운트다운이 독특했다. 10, 9, 8, 7……1, 0! 열부터 영까지 차감하는 순이 아니었다. 24, 23…… 스물넷부터 세어나갔다. 우주적 순환을 상징하는 동방의 셈법, 24절기를 상징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24번째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기도 했다. 개막일 또한 서력으로 2월 4일, 동/서를 망라한 ‘24’의 변주가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임인년(壬寅年), 동방의 새봄을 알리는 입춘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하였다. 연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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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통령은 ‘선진국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됩니다. 경제력은 이미 세계 10위입니다. 군사력은 세계 6위입니다. 문화력은 세계 3위라는 평가마저 있습니다. K-콘텐츠, ‘Kontents‘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합니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아울러 명실상부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2021년을 기점으로 한국현대사 또한 전과 후로 나뉠 것입니다. 2022년이 신/구를 가르는 새 시대의 원년이 되는 것입니다.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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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TOMORROW 2021년이 저뭅니다. 21세기도 벌써 20년이나 흘렀습니다. 22세기가 고작 80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921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백년을 돌아봅니다. 지난 천년의 역사를 능가하는 압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의 백년이었습니다. 다음 백년은 그 변화의 속도와 범위가 지구의 안과 밖으로 더욱 심대할 것입니다. 새로운 천년의 첫 번째 백년, 그 21세기의 1/5을 지나는 시점에 다른백년 2.0, <The TOMORROW>가 출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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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란 : 유라시아의 중원 21세기의 20년대가 사납게 출발했다. 다음 십년을 예고하는 첫 사건은 1월 3일, 전격적인 드론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받들어 이라크 주재 미군이 술레이마니를 정밀 사살한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사령관이었다. 혁명수비대는 일국의 군대, 국군을 능가한다. 이슬람혁명의 사수대로서 문명의 호위병 노릇을 해왔다. 응당 그 활동 반경 또한 국경을 훌쩍 넘는다. 나라 밖 특수작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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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다른 백년’에 연재한 <개벽파 선언>이 출간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책에는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소중한 이름을 새기고자 합니다. [후원방법] (클릭)   일백년전 기미독립선언은 ‘민족지도자’ 33인이 했다고 합니다. 일백년의 민주화 이후 다시 출발하는 <개벽파 선언>은, 만인과 만국과 만물이 상생하는 민주주의 2.0을 탐구합니다. 고로 리더와 팔로우를 갑과 을로 나누어 분별하지 않습니다. 모든 이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인과 연으로 함께 참여하는 공동 선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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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탄소년단과 개벽청년단 마지막 글입니다. 마무리를 짓지는 않습니다. 마침표를 찍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느낌표가 더 어울립니다. 선언인 까닭입니다.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비로소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한 판 뜰 참입니다. “다른 백년, 다시 개벽”, 신고식을 올렸을 뿐입니다. 지난 150년 개화판을 갈아엎는 개벽의 새판 짜기를 심고(心告)했을 따름입니다. 선언은 시대의 혼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선언 이후에는 혼신을 다하여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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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대한 뿌리 절로 옷깃을 여미었습니다. 저절로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이미 ‘개벽’의 용례가 아흔 두 번이나 나온다는 사실에 만시지탄이 새어나옵니다. 18세기 영조기에는 무려 19차례나 보인다니 연거푸 이마를 찧게 됩니다. 19세기의 유레카 ‘다시 개벽’의 거대한 뿌리를 때늦게 확인케 된 것입니다. 홀연 지난 반 천년이 투명하게 맑아져옵니다. 돌연 개벽사상의 무르익음으로 이 땅의 역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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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세 이후의 서학 감탄했습니다. 감격했습니다. 감화되었습니다. 독창이 번뜩이고 독보가 휘황한 글입니다. 선생님의 잠재력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명문입니다. 감칠맛이 나고 감질 맛이 돌아 거듭하여 되읽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 마음을 하늘같이, 내 기운을 하늘같이”는 인류세를 맞이하는 밀레니얼의 시대정신으로 삼아도 조금도 부족하지 않은 캐치프레이즈 같습니다. 천아심(天我心)을 포스트휴먼의 구호로, 천아기(天我氣)를 트랜스휴먼의 모토로 온 누리에 전파해봄직 합니다. 무엇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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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국론>과 나라살림 <건국론>을 음미했습니다. 원불교 2대 종사 정산의 작품입니다. 대종사 소태산의 도반이자 수제자이고 후계자였습니다. 출간 시점이 탁월합니다. 1945년 10월, 광복 직후입니다. 나름의 ‘준비시대’를 거쳤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도둑처럼 온 해방’에 임하는 ‘정치적 영성가’의 치열하고 치밀한 태비가 놀라웁습니다. 운동기 의암 손병희는 도전(道戰), 언전(言戰), 재전(財戰)을 준비했습니다. 건국기 정산 종사는 도치(道治), 덕치(德治), 법치(法治)를 앞세웠습니다. 항쟁의 단계를 지나 건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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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의 역전 “개벽은 깨어 있는 자세”입니다. “중도는 배제를 거부하는 포함의 태도”입니다. “보듬는 태도”로써 “편도에서 중도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구구절절 열 번이고 백번이고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실로 개벽학은 동학 외골수를 사절하는 바, 유학과 서학도 두 팔 벌려 보듬어 삼학을 회통해야 합니다. 서학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과학 공부를 제가 유난히 강조하는 것도 서구 중심주의 비판이라는 20세기의 과제에 붙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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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벽학과 고려학 작년에는 개벽파를 자처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개벽학자를 자임합니다. 하노라면 나는 한국학자인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냉큼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개벽학이 곧 한국학이라고 등치시키는 것에는 못내 주저케 됩니다. 본디 개화좌파였습니다. 20대 구미의 사회이론을 줄줄 외다시피 다녔습니다. 꼴에 반골과 몽니 기질은 다분해서 미국보다는 유럽을 선호했습니다. 독일어와 프랑스어 회화 테이프를 귀에 꽂고 캠퍼스를 누볐습니다. 농반진반으로 ‘모던 보이’시절이었다고 회고합니다. 하얗게 탈색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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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Studies의 삼전론 슬쩍 심통이 날 뻔 했습니다. “북미회담의 결과에 크게 실망할 것 없이, 우리는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가면 된다.”라는 말이 짐짓 태연하다 못해 한가해 보입니다. 느닷없는 협상 결렬 소식에 낙심이 심해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한 숨도 자지 못하느라 감기까지 도진 저로서는 억울한 마음마저 일어납니다. 하노이에서 인천까지 뜬 눈으로 하늘 길을 건너왔습니다. 그 아래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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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스트-웨스트(Post-West) 복병이 있었습니다. 하노이에 들르기 전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곳입니다. ‘미래도시’에 가장 근접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다운타운을 걷노라면 수많은 언어가 동시에 들려옵니다. 영어와 중국어, 힌디어와 아랍어, 독일어와 일본어, 말레이어에 한국어도 곧잘 들립니다. 그만큼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다문명 도시입니다. 지구촌을 축약시킨 듯한 이 글로벌 시티를 산책하노라면 뇌가 말랑말랑 활성화되어 풀가동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참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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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류세와 개벽세 옳거니! 무릎을 쳤습니다. 가히 “개벽에 담긴 사상적 획기성으로 말하면 ‘근대’라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턱없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공연한 오해를 사고 시비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동네북으로 전락한 ‘근대’에 견주자면 ‘개벽’은 싱싱하고 생생하며 팔팔하고 푸르른 개념입니다. 번뜩번뜩한 영감을 제기하고 팔딱팔딱한 활력을 제공합니다. 고로 한국사상사가 “개벽 전과 개벽 후로 양분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부디 그렇게 정공법으로 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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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이 근대이고 어째서 개벽인가 꼬장꼬장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꼬치꼬치 따져야 할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근대론과 개벽론이 서걱서걱 착종되어 있습니다. 근대는 무엇이고 왜 개벽인가 흐릿하고 희뿌옇습니다. ‘New’와 ‘Modern’은 다릅니다. 새로운, 이라는 형용사와 역사적 개념으로서의 근대는 엄격하게 분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 시대가 곧 근대는 아닙니다. 앙시앙 레짐에서 탈피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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