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2
  • 방법으로서의 자기 읽기 (3-2)
  • 기후변화 시대 철학의 회고
  • 남해바다와 수신의 감각
  • 근대의 기원 (3)
  • 안보와 지정학을 구실로 세계경제를 죽여서는 안된다
       
후원하기
다른백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페미니즘과 영성spirituality, 언뜻 보면 둘은 참 나란히 두기 곤란한 개념처럼 보인다. 종교는 여성을 억압하는 일련의 사회적 기제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도화/집단화된 종교에서 분포된 신앙만이 영성을 뜻하진 않는다. 영성은 인간 삶의 가장 높고 본질적인 부분이며, 순수하고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실천을 의미한다. 궁극적인 해방이자 진정한 자아 초월로 향하는 여정이다. 인간의 내적 수행으로서 영성을 새롭게 바라볼 […]

READ MORE

  처음으로 각 잡고 명상을 시도했던 건 약 8년 전. 친구가 다니던 요가원은 회원이 지인을 동반하면 1회 무료 체험이 가능했다. 당시 가난했던 나는 공짜에 솔깃해 요가원으로 향했다. 요가원에 처음 발을 들였다. 수업은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되었는데, 태양 예배 자세(수르야 나마스카, Sun Salutation)로 시작해, 다양한 아사나들을 흐르며 움직였다. 당최 모든 동작이 처음이었으며, 어디에 힘을 싣고 팔과 […]

READ MORE

  짝꿍과 내가 공저한 책 <비혼이고요 비건입니다>가 출간됐다. 본래 비거니즘 에세이인데, 출판사의 권유로 ‘비혼’이라는 키워드가 제목으로 뽑혔다. ‘비거니즘’ 못지않게 ‘비혼’도 열풍인가 보다. 책을 낸 이후로 MZ세대의 새로운 사랑 관계를 다루는 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오고, 비슷한 주제로 패션 매거진 화보 촬영도 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제목에 실릴 만큼 비혼주의를 다루지 않는다. 분명 나는 비혼주의자이고, 우리는 비출산주의자이며 […]

READ MORE

6년 전, 1년 넘는 시간 동안 끔찍한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매일 반복되는 폭력에 나의 몸과 마음은 지독하게 병들었다. 식욕 저하가 심해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 170cm의 키에 44kg까지 살이 빠져 앙상하게 뼈가 보였고, 죽음만 바라보며 겨우 살아있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입술에 포진이 사라지지 않았다.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려 침대에서 나오는 일조차 버거웠다. 신경쇠약,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에 […]

READ MORE

  2018년 10월 14일, 동물 해방을 향한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보신각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울 시내를 걸으며 동물의 권리를 촉구하는 ‘동물권 행진’이 열렸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에서 주최한 행사였다. 당시에 나는 발리에 살다 잠시 한국에 들어온 초보 비건이었다. 한국 동물권 운동에 기여하고자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너무 설레었던 나머지 택시를 타고 장소에 급하게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는 […]

READ MORE

버섯에 관한 글을 쓰려는 차에 마침 버섯이 떨어졌다. 버섯은 채식 생활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요소다. 버섯 농부에게 주문을 넣고 며칠 뒤 양양에서 생표고버섯이 담긴 택배가 도착했다.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얼른 박스를 열어 환기를 시키며 곧바로 손질한다. 한여름에 자연농 재배 버섯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1킬로의 표고버섯 중 3분의 1은 냉장 보관해 열흘 안에 요리해 먹고, 나머지는 머리와 밑동을 분리해 머리는 썰어서 냉동 보관하며 갖가지 요리에 사용하고, 밑동은 얇게 찢어 버섯 장조림을 만든다. 생표고는 수분이 잘 흡수돼 금방 상하기 쉬운 상태가 되니 요리하기 직전을 제외하고 물에 씻지 않는다. 혹은 웬만하면 씻지 않고 먹는다. 유기농으로 자란 버섯은 웬만하면 흙만 대충 털어먹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버섯을 좋아한 적이 있었던가? 감자탕, 제육볶음, 된장찌개, 반찬 등 기존에 먹던 음식에서 항상 부가적으로 존재하는 재료였다. 그의 존재감은 탕수육 소스에 들어간 당근처럼 미비해 남기기 일쑤였다.  육식을 끊고 식물성 식재료의 세계를 접하며 가장 먼저 매료된 건 버섯이다.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만가닥버섯, 목이버섯, 팽이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송이버섯,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송로버섯, 잣버섯, 깔때기버섯, 방망이버섯, 뽕나무버섯, 우단버섯, 배꼽버섯, 애기버섯, 부채버섯, 긴뿌리버섯, 먹물버섯, 볏집버섯, 풍선끈적버섯, 젖버섯, 꾀꼬리버섯, 나팔버섯, 턱수염버섯, 노랑망태버섯···. 한국에서만 97여 종의 식용 버섯이 자라지만 익숙한 열댓 가지 남짓만 시중에 유통된다. 버섯 우린 채수의 담백한 풍미를 맛보면 멸치나 고기 육수 따위는 그립지 않다. 원초적인 자연의 무궁무진한 맛을  재발견할 때마다 채식하길 잘했다는 깊은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사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다행히 동물도 아니다. 버섯은 균으로 분류된다. 어쨌거나 살아있는 생물인데, 그것도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생물 중 하나이자 조상이다. 그만큼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생물이 수명을 다하면 균이 사체를 분해해 다른 생명을 낳는 초석인 유기물, 즉 비옥한 토양이 된다. 인류도 6억 5천만 년 전 균류에서 갈라져 탄생한 유기체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해 에너지를 전달받고 배설하면 거름이 되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자연이라는 거대한 순환 시스템은 모두 유사한 형태를 띤다.  동물을 먹는 행위는 내가 피울 수 없는 생명을 취하고 순환을 막는 어리석은 짓이다. 채소가 풍부하면 고기는 필요 없다. 인류의 진보와 함께 육식을 중지하는 것이 운명이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고결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풍요로운 양분이 축적된 땅에서 자란 식물을 먹는다는 것은, 오랜 시간 지구에 생존하며 저장된 생명의 유전자를 섭취하는 미적, 미각적, 미학적인 의식이다.    구운 새송이버섯 새싹 샐러드 입맛 없고 요리하기 귀찮은 날을 위한 별미. 구운 버섯의 풍미와 싱그러운 새싹 채소가 기운을 북돋는다.  ᄋ 재료 : 새송이버섯, 새싹 채소, 썬드라이 토마토, 소금, 후추, 스테이크 시즈닝, 파슬리,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레몬즙 1.   새송이 버섯을 일정한 두께로 세로로 썰고 한 면에 칼집을 낸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약불에 버섯을 뒤집어가며 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소금, 후추, 스테이크 시즈닝을 한 꼬집씩 뿌려 간을 맞춘다. 3.   접시에 구운 버섯과 새싹을 올린다. 새싹에도 소금, 후추 를 한 꼬집 뿌리고 레몬즙,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를 두른다. […]

READ MORE

매년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 1994년에 비건 소사이어티의 루이즈 월리스가 제정했다.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인 건 숫자 11이 빼빼로를 닮아 어느 정도 납득이 가지만 비건의 날은 도저히 모르겠다. 아마 월리스 씨가 비거니즘을 지향하기 시작한 날이려나.  ‘비건의 날’을 기념하는 건 아니지만, 근래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새 식구가 생겼다! 이름은 왕손, 12세, 잉글리시 코카 스파니엘, 남성이다.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