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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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는 미국 버몬트 주의 상원의원이자 민주당 경선의 대통령 후보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는 미국에 대한 고발이자, 한국사회에 던지는 반면교사의 조언이다. 태극기 부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필독의 글이다.


내 아버지는 17살의 나이에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당시 아버지의 주머니에는 고작 5센트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18살이 되어 대학에 가기 위해 집을 떠나기 전까지 임대료 인상이 제한된 브루클린의 방 세 칸 반 아파트에 살았다. 어머니의 꿈은 우리 집을 사는 것이었지만 결코 실현하지는 못했다. 아버지가 페인트 영업사원으로 버는 돈으로는 기본적인 생필품을 살 수 있었을 뿐이었다.

1940년대의 뉴욕 브루클린 9번가 (사진: CreditUnderwood Archives/Getty Images)

젊은 시절 나는 돈이 없다는 것이 가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몸소 배웠다. 집에 무엇인가를 살 때마다 부모님 사이에는 항상 언쟁이 뒤따랐다.

한번은 식료품 가게를 잘못 선택해서 평소보다 돈을 더 많이 썼다고 호되게 꾸지람을 들은 일이 있었다. 돈이 충분히 없다는 무거운 스트레스, 오늘날 미국의 수백만 가구가 겪고 있는  현실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미국은 세계역사상 가장 부유한 국가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호황”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은 저축을 거의 또는 아예 하지 않으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현재 미국의 아동기 빈곤은 선진국 가장 높은 수준이며,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단지 생존을 위해 두세개의 일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은 대학에 갈 돈이 없고, 수백만 명이 넘는 학생들은 터무니없는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있으며, 50만 명의 사람들이 홈리스인 상황이다. 8천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불완전한 건강보험만을 가지고 있거나 아예 보험이 없는 채로 작년 한 해를 보냈으며, 다섯명 중 한명은 필요한 처방약을 구입할 여유조차 없다. 지난 40여년간미국의 임금은 정체되었다. 반면 현재 우리는 1920년대 이후최대로 벌어진 임금과 부의 불균등을 마주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 집안이 가진 재산은 최하위층 미국인 절반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고, 상위 1퍼센트가 하위 90% 보다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새롭게 창출되는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상위 1%의 몫이 되는 이 순간에도 수백만 명의 노동자는 박봉을 벌고 있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디비시온스트리트(Division Street)에 조성된 텐트촌의 모습 (사진: 뉴욕타임즈 Gabrielle Lurie)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서민들의 터전은 파괴되었으며, 이미 형편이 어려운 이들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거처를 마련하는데 소진하고 있다. 내가 자란 그 임대료 인상이 제한된 서민 아파트는 좁기는 했지만 적어도 우리가 감당할 수는 있는 집이었다.

나는 미국 현대사 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꼭 몰아내야 하기 때문에 대권에 도전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를 무찌르기 위해 그의 성격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에 집중하는 것 이상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선 규제 없는 자본주의와 미국 경제의 탐욕이 이 나라의 윤리와 경제 구조를 파괴하고 있음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16년 트럼프가 호소한 바로 그 문제들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거대 자본이 통제 불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진리이다. 우리는 이들 자본에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1930년대 이래 미국에 최악의 경제 불황을 가져온 월 스트리트는 이제 노동자들의 신용카드 에도 높은 이자를 내도록 강요하며 수백 억의 이윤을 내고 있다. 그동안 계속 가격담합과 여타 불법행위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미국의 10대 제약회사들은 지난 해에만 거의 7백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반면, 미국의 소비자들은 선진국 중 가장 비싼 1인당 처방약 비용을 지불했다.

화석연료 산업의 최고 경영진들은 기후변화의 현실을 부정하는 한편,부자와 권력자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 후원금으로 수억 달러를 썼다.

아마존, 넷플릭스, 제네럴 모터스, 그 밖의 여러 대기업들은 로비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 낸 왜곡된 조세제도 덕분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연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는다.

플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대통령은 지난 1944년 연두교서를 통해 경제적 안정은 인권이며,따라서 사람이 매일 그의 기본적인 욕구를 위해 분투해야 한다면 그는 진실로 자유를 누릴 수 없다고 밝혔다.나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반드시 억만장자가 우리의 경제적, 정치적 삶을 통제하는 작금의 이 고삐 풀린 자본주의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국민 모두를 위한 정부와 경제를 세워야 한다.

그렇다. 정부는 모든 미국인에게 적절한 보수를 뒤따르는 일자리와 단일보험자체제를 통해 보편적 보건의료를 보장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의 생활임금 수준으로 인상하여야 하고, 노동자들의 노조가입을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공립 대학 입학금을 무료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학자금 부담을 낮춰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하고, 인종차별적 형사사법제도를 개선해야 하며,시민권을 딸 수 있는 길을 제공하는 종합적인 이민법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이민 온 노동자의 아들로서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잘 알고 있다. 대권후보로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내 젊은 시절의 경험, 그리고 수많은 미국인들이 내가 겪은 그 어려움을 똑같이 겪고 있다는 현실 인식을 통해 확립되었다.

보수진영에서는 내가 옹호하는 정책들을 독재 정권의 그것과 연결 지으려 애쓰고 있다.하지만 나는 그저 1인 1표의 원칙에 입각하여 돈으로 선거를 조종할 수 없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해냈다. 우리도 다시 할 수 있다.

 

 

Bernie Sanders (버니 샌더스)

미국 버몬트 주의 상원의원이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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