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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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리아 내전

1) 미군 철수 발표

2018년 12월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에 주둔중인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이 철군의 명분이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시리아 동북부 터키 국경지대에 2천여 명의 지상군을 파견해 IS와 싸우는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훈련을 맡아왔다. 그런데, 철수 발표 모양새가 썩 좋지 않았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동맹국과 미리 논의를 거치지 않았고 미군 수뇌부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철수를 결정해버려, 이에 반발한 매티스 국방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이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IS 세력이 언제라도 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넉달 뒤인 지난 4월 29일 ‘칼리프’ 바그다디의 메시지라며 그의 모습이 담긴 18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5년만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기독교를 상대로 복수를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그리고 시리아를 둘러싼 힘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일대 변화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번 철군 결정을 두고 비난이 이어졌다. CNN 방송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에서 발을 빼기로 한 이 결정은 미국이 동맹을 버리고, 한 지역을 지정학적 경쟁자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서방에서는, 이번 철수가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정부군을 군사적.경제적으로 지원해온 러시아에 결정적인 이익을 안겨주게 된다고 분석했다. 냉전 및 소련 붕괴 이후 줄곧 미국에 밀려온 러시아가 중동에서 첫 군사적.외교적 승리를 거둔 셈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시리아 알레포 공습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15일 시작돼 8년 넘게 지리하게 계속되고 있다.

“시리아의 극심한 갈등 만큼 복잡한 중동 갈등은 없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힐 前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렇게 평가했을 정도로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여러 전쟁은 주변국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러시아와 터키, 이란, 쿠르드족 등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개입된 상태다. 그 시작은 2011년 아랍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에서 촉발됐다. 남부 작은 도시 다라의 한 학교 담에 혁명 구호를 적은 10대들이 체포돼 고문을 당한 일이 발생했는데 시리아 정부가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하는 등 과잉 대응으로 일관하자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점차 무장투쟁으로 변모했다. 아사드 정권과 반군 사이의 전쟁이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IS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급격히 확장해 급기야 2014년 6월 29일 ‘칼리프 국가(IS)’수립을 선포하면서 IS와의 전쟁도 시작됐다. 미국은 2014년 9월부터 반IS 연합군(국제동맹군)을 창설해 시리아에서 IS 격퇴 작전(공습)을 개시했는데. 여기에는 영국과 프랑스 등 22개국 이상이 군사적으로 직접 참여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전이 일어난 2011년부터 2018년 9월까지 36만 4792명이 사망했다. 간신히 생존한 사람들도 난민으로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데, 그 수는 12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내전 발발 전 시리아 인구가 2100만 명이었으니 그 절반이 넘는 숫자다.

 

2) 러시아, 시리아 내전 개입

러시아는 미국보다 1년 늦게 시리아 문제에 개입했다. 2015년 9월 30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굴욕적인 철수를 감행한 뒤 26년 만에 중동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그 날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때마침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아 정의화 국회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만나는 날이었다. 당초 정의화-마트비옌코 접견은 모두 발언 5분 정도만 취재하고 기자들은 전부 퇴장하는 걸로 돼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30분 넘게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기자들 보고 퇴장하라는 조치도 없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작심한 듯 정의화 의장에게 러시아가 오늘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시작했다면서 그 정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었다. (주: 러시아 의회는 상원에서 국제문제를 담당한다) 애기인 즉, 러시아는 시리아 내 합법적인 정부의 공식 요청을 받아 국제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군사행동을 실행했다는 것이다. 유엔의 허가도 없이 자의적으로 시리아에서 군사행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 등 다국적군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한달 전인 8월부터 검토됐다고 한다. 당시 시리아 상황을 보면,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인 다마스커스도 일부 점령당한 채 국가체제가 붕괴될 정도의 위협적 상태였으며, 테러집단과 무장단체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방향으로 주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실시해 하마와 다마스커스, 라타키아, 하사카 등 외곽에 전략적 우위와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 또 라카(Raqqah)에서 팔미라(Palmyra) 그리고 데이르 에조르(Deirez-Zor) 근처의 영토에 위치한 가장 큰 유전은 테러리스트의 통제를 받았다. 정부군은 실제로 시리아 서부 접경 지역만을 유지하고 있었고, 쿠르드인들은 최전선의 북부지역만 점유하고 있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980년 소련과 시리아가 체결한 ‘우호협력조약’에 근거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 연방안보위원회는 시리아에서 러시아 연방의 군사력 사용에 동의했다. 군사력 지원 개념은 지상 작전은 수행하지 않고 시리아의 지상군에게 공중 지원을 제공하는 공군력 사용에만 한정됐다. 이에따라 2015년 8월 26일 러시아와 시리아 간에 ‘시리아 영토 내 러시아 군대의 공군력 배치’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됐고 모든 무기와 장비, 자재 등이 관세 및 기타 검사 없이 시리아로 투입됐으며 투입된 공군 구성원은 외교적 지위를 누리게 됐다. 이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력의 존재는 본질적으로 방어적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군사작전의 목표는 국제테러단체인 IS를 제거함으로써‘시리아 내 합법적 권력의 안정화와 정치적 타협을 위한 조건의 수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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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에서의 쓰라린 패배, 또 그로 인한 소련제국의 붕괴를 기억하는 러시아가 어떻게 시리아 내전 개입을 결정한 것일까? 러시아 안보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당시 시리아 개입을 주저하고 있었으나 쇼이구 국방장관이 군사작전의 필요성을 집요하게 설득하는 바람에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어차피 우크라이나.크림 반도 병합 등으로 당분간 국제적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군사작전으로 얻을 것이 많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쇼이구는 실전 경험 없는 군대는 의미가 없으며, 최신 무기를 실전에서 성능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역설했다고 한다. 여기에 러시아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이라크 후세인, 리비아 가다피 정권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시리아마저 잃는다면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교두보가 사라진다는 절박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군사행동 12일 전인 2015년 9월 18일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 오렌부르그 야외 훈련장에 각국 무관들(남북한 포함)과 언론인 등 150여 명을 초청해 1시간 10분 동안 공습 리허설을 펼쳐 보였다. 훈련의 90%가 에어 스트라이크 즉,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공중전력의 지상공격을 연출한 것인데, 남은 폭탄을 쏟아붓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항모 쿠즈네쵸프에서 이륙하는 SU-33 전투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공습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반면, 러시아는 단 한달 여 공습 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IS가 점령하고 있던 주요 거점 지역들을 하나씩 탈환하더니 군사개입 6달 만인 2016년 3월 러시아는 1차 병력 철수를 단행한다. 시리아에 러시아 군대를 투입한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이 배경 설명인데,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가 참전함으로써 시리아 정부군이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철군을 결정한 것은 아사드 정권이 반군을 제압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판단과 함께 경제난이 심한 상황에서 전쟁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시리아 라타키아에 있는 공군과 타르투스에 있는 해군 병력은 시리아 휴전 협정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남는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18일 쇼이구 국방장관은 연례 지휘관 회의에서 “시리아에서 러시아 주요 군부대 철수가 완료됨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는데, 라타키아와 타르투스에는 적정 규모 인원을 남겨둬러시아 군부대의 규모는 줄었지만 임무를 완수하기에 충분한 상태로 만들었다. 시리아에 남은 군부대의 구성은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에 주둔중인 러시아 군대와 비교할 때 전형적인 것이라고 쇼이구 장관은 강조했다.

시리아

미국과 국제동맹군은 러시아보다 1년 먼저 시리아에 개입해 2600회 이상 공습에 나섰는데 왜 러시아보다 성과를 내지 못한걸까? 이같은 의문에 대해 일각에선 당초 서방측이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는데 IS를 이용하려 했기 때문에 미국과 나토는 실제로 IS 타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실제 IS를 공습한 것이 아니라 IS를 제어(관리 지역을 벗어나서 확장되는 것을 통제하는)하거나 이를 명분 삼아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시리아에 경제난을 만들기 위해 시리아의 유전 지대나 산업시설들을 공습해 파괴했다는 것이다.

 

3) 공습 전초기지, 라타키아를 가다

시리아 라타키아.타르투스 / 구글지도

러시아가 26년 만에 중동에 군사력을 배치한 곳. 지중해 연안 시리아 최대 항구 ‘라타키아’. 필자는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라타키아 공군 기지를 방문해 취재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마련한 이른바 ‘임베드 프로그램(Embed Program: 군인들과 함께하는 종군기자들의 동행 취재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 특별기

2015년 11월 10일. 영국 BBC, 프랑스 TF1, 스페인, 그리스, 중국 CCTV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 기자들 30여 명과 함께 모스크바 외곽의 공군기지에서 특별기편을 타고 시리아로 향했다.

11월 11일 새벽 6시. 특별기는 시리아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모스크바를 출발할 때는 영하 20도의 매서운 바람이 불었는데, 이곳 날씨는 후덥지근한 여름이다. 공항 귀빈실에 들어가니 정면 벽쪽에 대형 사진 2개가 걸려 있다. 오른쪽은 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왼편은 그의 아버지이자 전임 대통령인 하페즈 알아사드이다.

라타키아 공항 귀빈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취재가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전폭기들이 목표물을 향해 줄지어 출격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4개 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 3개 기지에서는 주로 공격헬기를 운용 중이고, 전투기와 지상 공격기, 전폭기들은 모두 라타키아 공군기지에서 출격한다.

IS 목표물을 타격하는 러시아 공군의 주력 기종은 4가지이다. SU-34 폭격기와 SU-30 장거리 요격기, SU-25SM 지상 공격기, SU-24M 전폭기 등이다. SU-30 전투기는 지상 공격기들을 엄호하는 것이 주임무인데, 무장을 공대지 미사일로 바꿔 장착하면, 지상 공격 임무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출격하는 기종은 역시 SU-25SM 지상 공격기와 SU-24M 전폭기였다.

SU-25SM 지상 공격기

특히, SU-25SM은 ‘탱크 킬러’로 유명한 미국의 A-10기에 필적하는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판 A-10으로 불리기도 한다. 옛 소련 시절 만든 유일한 CAS(Close Air Support, 근접항공지원) 전용기이기 때문에, 오로지 지상 공격 임무만 수행할 수 있다. 저고도에서 저속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조종석 부분을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 취약 부분에 대한 장갑을 보강했고, 강력한 2개의 R-195 터보팬 엔진 덕분에 소형이면서도 강력한 무장을 탑재한다. 관통력과 살상력이 뛰어난 30mm 기관포와 집속폭탄, 레이저 유도미사일 등 4.4톤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기에 무장을 탑재하는 장면도 공개했는데, 마침 SU-34에 KAB-500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하고 있었다. ‘KAB-500’은 옛 소련이 개발한 최초의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주로 교량이나 발전소, 지휘소, 활주로, 건축물 등 견고한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서방과 아랍 쪽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이래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러시아 국방부는 이같은 정밀유도폭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는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기지 안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싶었는지 몰라도, 병사들의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상세히 공개했다. 우선, 수백 개에 달하는 조립식 컨테이너 막사를 공개했다. 막사 하나에 침대가 6개 정도 들어가니까, 얼추 계산해도 수천 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말이다. 러시아 군 당국은 보안사항이라며 구체적인 병력 숫자나 배치된 전폭기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이밖에 점심 식사 준비 장면, 군대 내 매점, 세탁소, 사우나 시설 등을 차례로 공개했다.

러시아군의 비상식량

특히, 비상식량과 전투복이 인상적이었다. 2가지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대 전투식량은 미군의 MRE(Meal Ready to Eat)가 가장 유명한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밀봉 포장하고, 기타 비스킷, 휴지 등등 20여 가지 일상용품을 비닐 팩에 담아 놓은 것이다. 미군 MRE는 20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러시아군은 4종류가 있다고 했다. 전투복도 하복과 동복, 기타 사막용 위장복 등 종류가 다양했다.

공격용 헬기 Mi-24

기지에서는 이외에도 Mi-24 등 공격용 헬기 5~6대가 수시로 뜨고 내렸는데, 마침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일단의 병사들이 헬기에 탑승하길래, ‘아, 드디어 지상군이 배치됐나?’ 싶어서 확인 요청을 했더니만, 국방부 관계자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이들은 기지 안팎을 수시로 정찰하는 임무를 띤 보안요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에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취재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기지를 지키는 방공/대공 시스템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라타키아 공군기지에는 ‘판치르-S1’으로 알려진 지대공 미사일 2~3개 포대가 배치돼 있다. 이 무기는 구경 30mm 2A38M기관포 2문과 57E6 지대공 미사일 12문을 궤도차량 위에 탑재한 것이다. 사정거리는 12마일, 교전 고도는 6만 피트 정도다. 그러나 군 당국은 보안사항이라며, 방공 시스템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SU-34 폭격기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공습을 시작한 2015년 9월 30일부터 두달 동안 각종 전폭기가 1,700차례 출격했고, 2,100개 이상의 IS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하루 평균 37회 이상 출격한 것이다. 공습 초기에는 한번 출격해서 하나의 표적을 타격했지만, 11월부터는 한번 출격에 3~4개 이상의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 반군들로부터도 IS의 좌표를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IS는 한마디로 잘 훈련된 프로 군인(professional soldiers)들이다. IS는 이른바 ‘전투 과학’ 지식을 잘 활용해, 지휘소나 병기창 등을 지형에 맞게 잘 위장해 놓는 바람에 목표물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산악이나 숲, 계곡, 콘크리트 벙커 등 전투과학 지식을 활용해 잘 위장된 목표물을 찾아내 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러시아 공군의 연이은 폭격을 피해, 무기와 각종 장비를 민간인 지역이나 모스크 지역에 숨기고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라타키아 난민 수용소

11월 12일. 군 당국은 기자들을 라타키아 공설 운동장에 마련된 난민 수용소로 안내했다. 거대한 체육관 내부에 난민들이 거주하는 텐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여기에도 자리가 모자라 건물 앞마당에 수십 개의 텐트들이 촘촘히 들어섰다. 이곳 난민 수용소에만 5천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난민 수용소의 책임자인 이달 마쉬는 “라타키아 주에 150만 명의 난민들이 살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난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온 것은 일상화된 테러 때문이다. 비좁은 텐트에 10여 명의 가족이 모여 사는 것은 이곳에선 흔한 일이다. 여기서 만난 17살 청년 알리는 장래 희망을 묻자, 시리아군에 입대해 IS를 혼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나즈마는 “고향인 알레포로 돌아가고 싶다. 텐트 안은 바람이 불고 너무 춥다. 이젠 지쳤다. 7명의 아이들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라타키아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시리아 최대 항구도시이다. 지중해를 건너면 곧바로 유럽으로 향한다.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가운데 30% 정도는 유럽행을 택했지만, 나머지는 시리아 안에서 떠돌고 있다.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인 내전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며, 러시아까지 대 IS 공습작전에 뛰어들었지만, 이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환호하는 타르투스 시민들

당시 취재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타르투스에서 만난 ‘러시안 서포터즈(Russian Supporters)’였다. 라타키아에서 90km 떨어져 있는 타르투스(Tartus)로, 군 당국은 기자들을 안내했다. 타르투스는 러시아 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러시아 국기와 푸틴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열렬히 환호하는 게 아닌가.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 다분히 동원된 군중이란 느낌이 들었지만, 러시아를 환호하는 분위기가 너무나 진지했다.

러시아 대학 졸업생 연합회장인 아루스 무하메드 하비브 교수는, 전 세계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에 몰려와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는데, 러시아가 자기들을 지켜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와 시리아는 역사적인 우방이고, 러시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7만 명의 인재들이 시리아에서 공장을 짓고, 의사, 약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인 라샬 무하마드는, 러시아는 시리아에게 친구를 넘어 자매인 셈이라고 말했다.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는 거의 모든 생필품을 러시아에서 지원받고 있고, 인도적 지원 물품의 상당량이 타르투스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워, 동행한 ‘러시아 투데이’ 중동 특파원에게 이들이 진짜로 러시아에게 감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라타키아 공군 기지

2박 3일의 빡빡한 취재를 마치고 시리아를 떠나 모스크바로 돌아온 2015년 11월 13일 밤, 공교롭게도 파리 테러가 발생했다. 그리고 10월 30일 일어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테러로 공식 발표됐다. 러시아 정부는 테러범을 응징하겠다며, 장거리 전략 폭격기까지 동원해서 IS 근거지를 맹폭격했다. 1989년 아프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에 중동지역에 다시 군사적 개입을 단행한 푸틴 정부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4) 시리아 군사작전 평가

시리아에서의 군사작전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첫 번째 해외 군사작전이다. 아프간에서 철군한 이후 26년 만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함의로는, 1) 러시아의 위상을 높이고(과거의 영광을 재현), 2) 서방제재 등으로 위축된 국민들의 자존심을 높였으며, 3) 중동에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 등이다. 러시아가 공습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시리아 평화회담’이 재개됐다. 또 다 죽어가던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 공습에 힘입어, IS가 장악했던 400여 개 마을, 10,000㎢를 탈환함으로써, 어느 정도 주도권을 회복했다.

시리아로의 군사력 투입은 러시아 국방력의 대규모 개혁과 현대화를 진행하는 목적에 부합했다. 러시아 군은 원정작전 경험 부족, 장거리 군수보급 기회 제한, 원격 작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상황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시리아는 러시아 군의 새로운 전투 플랫폼과 무장 체계를 시험하기 위한 시험장으로 사용됐다. 3년 8개월이 넘는 시리아 군사작전에서 러시아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 귀중한 실전 경험

1989년 1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에서 참패를 머금고 쓸쓸히 퇴장했던 러시아 군에게 전쟁 체험의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2015년 9월 시리아 참전 이후 러시아는 그동안 주둔 군사력 편성을 3차례나 변화시켰으며, 지휘관도 7명이나 교체했다. 지휘관의 평균 보직기간은 6개월 수준인데, 이는 시리아 군사작전을 통해 대령급 이상 향후 러시아 군을 이끌어나갈 중견간부들에게 전쟁 체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는 의미다. 군사작전에 참가하는 구성원의 교체는 러시아 군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또 시리아에서 전투경험을 갖게 된 러시아 군 지휘부의 발전은 앞으로 러시아 군사 사상과 의사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라타키아 기지

2018년 8월 22일 러시아 국방부는 “숫자로 본 결산” 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아에서의 러시아 군사작전 결과를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63,012명의 러시아 군인이 시리아에서 전투경험을 얻었으며, 그 중 거의 절반인 25,738명이 “장교” 라고 밝혔다. 또 434명의 장군이 시리아 군사작전에 참여했다. 시리아에서 군부대의 재편성을 통해 모든 군관구, 공군과 방공군, 제병합동부대, 각 사단의 지휘부가 전투에 참여했으며, 특히 제병합동부대의 여단 및 연대의 지휘관 중 95%가 시리아 군사작전에 참여했다. 육군 항공의 승무원 중 90% 이상, 작전전술부대의 87%, 전략 및 장거리 항공부대의 60%가 시리아에서 전투경험을 얻었다. 이 기간 동안 231개의 무기 샘플이 테스트되었으며, 39,000회의 전투 비행이 있었고, 86척의 수상함, 14척의 잠수함, 83척의 지원함이 총 189회의 군사작전에 참가했다. 시리아 군사작전의 인적.물적 피해는 아래와 같다.

-인명 손실: 사망 112(조종사 7, 병사 14, 해병 3, 군사고문 17, 특수작전부대 장교 2, 화해센터 근무 장교 2, 군의관 2, An-26의 추락시 39, IL-20 추락시 15 명 등),

장비 손실: 19(전투기 6, 헬기 7, 4UAV, 정찰기 1 등)

 

Ⓑ 첨단무기 시험

러시아가 얻은 큰 수확 중의 하나는 각종 첨단 전략무기를 실전에서 마음껏 시험해 봤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푸틴 대통령도 시리아 공습 작전에 참가했던 군인들을 표창하는 자리에서, 시리아 전쟁에서 러시아의 첨단무기들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고, 러시아군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아프간 철군 이후 26년 동안 사실상 실전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첨단무기를 실전에서 테스트해 볼 기회가 없었다.

전함에서 발사된 순항 미사일

카스피해에 있던 러시아 전함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 전함들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던 장면과 오버랩되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의 해상 발사 미사일은 1,500km를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했는데, 명중률이 85%에 달해 서방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서방에서는 이 미사일 중 일부가 민간 지역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영상자료를 제시하며 강력 부인했다. 다만, 기계 오작동 등으로 중간에 떨어지는 ‘낙탄’은 일부 있었다고 한다. 미사일의 궤적이 대부분 산악지역을 통과해서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는 게, 러시아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전함 뿐만 아니라, 잠수함과 장거리 전략 폭격기들도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다양한 투발 수단을 통해 전략 무기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그 위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러시아가 처한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미사일과 항공용 폭탄제조 회사는 3교대로 작업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는 얘기들이 들릴 정도였다. 크렘린에서 훈장을 수여받는 자리에는 군인들 외에 방산업체들도 상당수 포함됐었다는 후문이다.

전투용 로봇

또 러시아 사상 처음으로 실전에서 전투용 로봇이 사용됐다. 러시아의 저명한 군사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는 시리아 전쟁에서 ‘로봇 시스템(Robotized System)’이 처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예브세예프는, “기관총과 총류탄을 장착한 전투 로봇이 테러리스트 근거지에 100m 가까이 접근해 공격을 가한다. 그러면 테러리스트가 반격을 가한다. 이때 하늘에 떠 있던 정찰 무인기(drone)가 적들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후방에 있는 박격포 기지에 전달하고, 더 강력한 포 공격이 실시된다. 이러한 모든 로봇 시스템의 원격 조종은 모스크바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분쟁 조정 활동

러시아가 시리아에 개입하면서 군사작전의 방향과 본질에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018년 초까지 러시아가 이끄는 연합군(시리아, 이란 및 여러 지역 민병대)이 전반적으로 주요 군사전략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른다. 이같은 군사적 성공으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정치적 우세를 점하게 됐고 러시아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 갈 수 있게 했다.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권력을 바꾸겠다는 정권교체 의도를 포기해야만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와 공동 난민지원기구를 설립해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러시아 분쟁조정센터 주도로 2018년에 6만 8천명의 난민이 복귀했고, 유엔 구호물자 호송 86회, 인도적 지원활동 294회, 3만 7천명에 대한 의료지원, 16만 3천명에 대한 식량지원을 실시했다. 전쟁 당사자들이 참가하는 시리아 화해 센터는 시리아 내에서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평화 복원과 난민 복귀 프로그램이 시작되었고, 이를 위해 각 기관 간 조정본부가 러시아,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에 설립됐다.

시리아 분쟁상황은 러시아 주도 하에 터키,이란과 협력을 통해 대화정국을 조성하고 유엔 및 국제적십자사와 협력해 인도적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고 특히 시리아내 라타키아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항구에 기지를 정착해 지중해 일대에서 군사력 운영 여건이 현저히 개선됐다.

타르투스 주민들

폴란드 군사전문가인‘야쿠브 파블로프스키’는 <새로운 형태의 러시아의 군사작전 10가지>라는 이름으로 시리아 군사작전을 평가했는데, 러시아 언론이 이를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원정 지역에서의 군사력 투사.

시리아에서의 작전 중에 러시아인들은 멀리 떨어진 작전지역으로의 군사력 투사 가능성을 향상시켰다. 주요 영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임무에 참여하려면 적절하게 조직된 군대의 이동, 공급,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시리아에서의 장기간의 주둔과 새로운 부대 배치는 러시아가 적어도 이 작전기지에서 그러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습득했다는 증거이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시리아에서도 2008년 이후 가속화된 국방개혁의 효과가 “시험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시리아에서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태어난 다양한 작전과 군수의 형태가 상호 작용을 조화롭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병 합동작전의 탁월한 조정 능력.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자신들의 보병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주력군인 보병은 시리아 또는 다른 군부대를 활용했다. 러시아는 섬세한 방식으로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고, 대규모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지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러시아가 지원하고 통제하는 소위 “분리주의자들”의 단위에 대해서도 수준 높은 지휘체계와 전문가(군사고문)를 제공하였고, 소규모 정규전에서는 자신들의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합동작전에서의 항공력 사용.

초기 작업은 주로 무인항공기를 사용해 비효율적이었다. 그러나 항공작전의 효율성은 정교한 파괴수단의 도입으로 점차 커졌고 지상작전에 직접적인 참여를 포함하여 합동작전의 틀에서 항공기를 사용하는 전술 및 전투방법의 변화로 점차 증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리아 군사작전의 결과를 보면서 무기체계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변화를 실행됐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헬기에 장착하는 무기를 다양화하면서 그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위력적이게 되었다.

 

밀무기의 사용.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상대적으로 정밀무기의 사용 비율이 높고 사용 방법도 기존과 다르다. 순항미사일의 경우 처음으로 공대지 뿐만 아니라 함대지로도 사용되었으며, 수상함정과 재래식 잠수함에서 모두 발사되었다. 2016년의 작전 중 수상함정에서 ‘3M14 미사일’ 공격을 처음으로 수행했으며, ‘바스티온’ 대함미사일은 구경을 조정해 최초로 사용했다. 지상 목표물에 대해 매우 정확하고 재래식적인 타격을 위해 러시아가 광범위한 장거리 시스템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 군대는 장거리 무기에 있어 고정밀 무기 시대에 진입했으며, 이 분야에서 그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자전 능력.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정보와 전자전 능력이다. 전자전 능력은 상대방 무인항공기의 작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는 적용 범위가 훨씬 넓어지며, GPS 탐색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사용하는 장비의 작동을 적어도 부분적으로 방해한 경우도 있을 만큼 러시아 전자전 부대는 진보된 무기 체계를 사용해 적에게 대항할 수 있었다.

 

무인기 사용과 상대방 무인기에 대한 대응.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은 주로 정찰을 위해 무인기를 사용했다. 무인기를 사용하여 실시간으로 포격을 조정하고, 기지 방어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드론은 장거리에서 유도된 미사일에 의해 공격받는 헬기의 목표를 탐지하는데도 사용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는 적의 무인기에 대항해 방어 행동을 펼치고 있는 바, 이는 전자전과 고전적인 방공 무기체계를 사용한다.

 

통합된 방공 및 미사일 방어.

러시아 군은 방공 미사일 시스템의 배치 영역을 점차적으로 늘렸다. 러시아 Su-24가 터키 전투기에 의해 격추 당했을 때, S-400 체계가 작전에 투입되었고, 그 숫자는 점차 증가했다. 또한 시리아 군의 방공 무기체계도 업그레이드됐다. 미군과 그 연합군은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시리아의 목표물에 대해 공격을 가했는데 시리아의 방공 무기체계는 이를 막지 못했고 이스라엘의 F-16은 러시아의 Il-20M(2018년 9월)을 격추시켰다. 이로인해 S-300 기지의 이전과 추가적 통제를 통해 시리아 군의 방공 능력을 더욱 강화시켰으며, 러시아 군사요원의 코디네이팅 참여를 증가시켰다. 또한 순항미사일에 대처하기 위한 러시아 방공부대의 훈련 강화가 이뤄졌다.

 

새로운 종류의 무기 도입.

시리아 분쟁은 다양한 무기, 즉 Su-35와 Su-30SM,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S와 Tu-160, 칼리버 NK 미사일, 각종 고정밀 무기, 대공 무기 등을 처음으로 전투에 사용했다는 특징이 있다. 2018년 8월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군사작전에서 231개의 새로운 유형의 무기를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무기 테스트의 결과는 개별 무기 시스템의 추가 개발에 반영되는데 순항미사일 시스템을 수정한다는 내용은 이미 발표된 바 있다. 러시아의 방산 전문가들이 시리아 현장에서 새로운 무기 테스트를 직접 지원했으며, 다양한 무기체계 적용에 대한 결과를 수집하고 체계적인 결론을 이끌어 냈다.

 

보전.

시리아 군사작전은 정보전을 동반했다. 아군의 군사 작전효과는 적극 선전하면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불신을 확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정보작전을 말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 함정이 발사한 순항 미사일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타격 했고 이것이 위성영상으로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타겟 지역의 방공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잘 막았다는 정보가 확산됐다. 또 2018년 2월 이른바 와그너 그룹(Wagner Group: 일종의 러시아 용병)을 미국이 공격해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러시아 측은 미국인들에게 ‘항복’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의 중요성을 줄이려고 했다.

 

상황과 학습에 대한 적응.

러시아 군사행동의 특징은 ‘상황에 적응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이다.

전장에서 변화무쌍한 상황에 항상 유연하게 적응 가능한 러시아의 행동 계획과 방법이 이를 말한다. 가령 Su-24 폭격기가 격추된 후 다목적 “전선 폭격기” Su-34에 이전에는 장착하지 않았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Su-34는 공대지 미사일만 장착하는 기종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군사작전 덕분에 군대의 통신, 정찰 및 상호 작용이 공군과 지상군을 포함한 특수부대와의 합동작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러시아 장교들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시리아 주민들

러시아는 시리아 내 러시아 기지(타르투스 해군기지, 라타키아 공군기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 지역의 제공권, 제해권을 장악함으로써 내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통제구역으로 보호하고 있다. 라타키아 공군기지에는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대공방어시스템 ‘판치르’가 배치되어 있고, 타르투스 기지에는 S-300 방공미사일과 해안방어 미사일시스템인 ‘바스티온’이 배치돼 있다. 소련 붕괴 이후 중동에서 처음으로 군사 거점을 반영구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러시아의 지중해 진출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유럽 주둔 미군 지상군 사령관은 “러시아가 지중해의 ¼ 봉쇄 능력을 갖게 됐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제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지역의 현실을 미국 책임으로 돌리면서 분쟁을 중재하는 국제행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준수

KBS에 입사하여 사회부. 정치부. 국제부. 외교안보팀. 탐사보도부 등을 두루 거쳤다. 15년 넘게 외교안보 분야 특히 한반도 문제를 집중 취재했고, 2015년 7월 1일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부임하여 2018년 6월 30일까지 근무했다. 귀국 후 현재는 KBS 보도본부 시사제작2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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