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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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로, 슬로바키아의 새 대통령은 여성이 될 것이다. 주자나 차푸토바는 환경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스위스 취리히, 루체른, 바젤란트 주 의회에선 녹색당과 녹색 자유당이 보수파, 특히 우파인 스위스 인민당을 제치고 다수의 의석을 차지 했다.

취리히 의회에서는 녹색당과 녹색 자유당이 전체 의석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녹색 자유당의 후보 중 90퍼센트 가량은 여성이다. 스위스의 주요 일간지인 NZZ는 지난 월요일 “녹색당과 녹색 자유당은 현재의 기후 토론에서 많은 점수를 얻었다” 고 논평하였고, 10월의 총선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남성, 우파, 반이민 후보들 쪽으로 기울어 있던 대세가 여성 후보, 좌파, 친환경 정치 쪽으로 이미 기울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독일 연방의 바바리아 주 선거에서는 녹색당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며 의석수를 두 배 이상 늘렸으며, 17.5 퍼센트의 의석수와 함께 바바리아 의회의 원내 2당으로 거듭났다.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소속 청소년들의 기후 파업이 친환경 여성 지도자들에게 기우는 대세를 뒷받침했다.

툰베리는 스웨덴이 기후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맞설 수 있도록 스톡흘름의 의사당 앞에서 처음 시위를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전세계의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는 대신 그녀와 함께 시위에 나섰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해당 운동의 지역조직 수가 독일에서만 155개에 이른다고 한다. 툰베리는 이후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컨퍼런스와 세계 경제 포럼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어젠다를 장악하다

학생시위가 촉발한 기후 변화 관련 토론은 공중 의제를 장악했으며, 이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려졌다. 구글 트렌드에 의하면 그레타 툰베리에 관한 검색량이 스웨덴,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독일, 그리고 스위스에서 폭증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단어 검색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두드러지며, 기후 파업키워드 검색은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영국에서 가장 많았다.

기후 변화라는 의제가 공론장에서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함에 따라, 사람들의 투표 결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 뒤의 기제를 “의제설정 효과”라고 부른다.

논지는 이렇다: 소셜 미디어를 포함한 대중 매체가 투표자 개개인과 공론장의 관심을 오롯이 특정한 이슈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

브뤼셀의 정치학자인 레귤라 스툄플리가 유럽의 여러 선거 이후 CGTN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이야기 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기제는 2017년 독일 총선에서 선 보인바 있다. 독일의 우익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반이민 담론으로 대중매체를 장악했던 것이다.

학생들이 참여한 시위로 인해 많은 언론 보도 분량을 확보하고 있는 환경 이슈 또한 같은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정치적 의사결정과 여성사를 전공했던 스툄플리의 설명에 따르면, 취리히의 주 선거에서 나타난 즉각적인 효과중 하나는, 기후 변화 대응 운동에 찬동하는 새롭고 젋은 정치세력을 언론이 대규모로 다루었다는 것이다.

스툄플리는, 의제설정 효과에 더해 “이미지 효과”가 최근 있었던 친환경 여성 후보들의 약진에 있어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이들, 특히 여성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사람들이 즐겨 공유할만한 이미지적 모티프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취리히 주의 작은 선거구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운동에 나선 많은 청소년들에겐 투표권을 가진 부모들이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처음으로 보수 중산층 정당 대신 녹색 자유당이나 녹색당에 투표한 것입니다. “

스웨덴의16세 소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시위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는 사실이 취리히의 의회를 뒤집어놓았다는 사실을 기성 보수 정치인들은 잘 받아들일 수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세계화 된 사회속에서, 정치적 방향은 빠르고 예상 못한 방향으로, 지역적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요인들에 의해 바뀔 수 있다.

슬로바키아의 경우에는 국내적인 테마와 국제적인 테마 모두가 국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카푸토바의 당선을 이끌어 냈다. 당선자의 수석 전략가가 폴리티코와 인터뷰 한 바와 같이,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에 찬 여론이 “새로운 접근법”을 갈망하고 있던 그 때, 카푸토바 당선자의 반부패 캠페인이 그녀의 당선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슬로바키아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기후 파업 또한 자리잡고 있었다. 슬로박 스펙테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래를 위한 금요일” 파업은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를 포함한 슬로바키아 내 3개 도시에서도 일어났다. 카푸토바 또한 환경 운동 이력으로 알려져 있었다. 2016년, 그녀의 고향인 페지노크에서 유해한 쓰레기 처리장을 폐쇄하는 캠페인을 벌인 이후, 카푸토바는 환경상을 수상했다.

 

불확실한 영향

“유럽에서는 한 국가 내의 발전이 다른 국가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영향을 주고, 때로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카푸토바는 대선 승리 며칠 전 폴리티코에서 이렇게 말 한 바 있다.

하지만 친환경과 여성의 약진이 다가오는 5월 23일 유럽 의회 선거까지 휩쓸지는 기후 변화라는 의제가 파급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

스툄플리의 말에 따르면, 만약 공론장이 이민이나 국가 정체성 대신 기후 변화로 선점되어 있다면, 친환경 운동은 유럽 전역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거둘 것이다. 그녀는 또한 유럽 의회 총선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유럽 국가들 각각의 국가적 의제라고 지적했다.

“유럽 의회 선거는 아직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의제의 영향을 받고있지 않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스툄플리는 유럽연합 가맹국들 각각의 언론 보도 행태가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이번 선거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우익 포퓰리즘에 대한 찬반으로 특징지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기후 파업이 지금과 같은 보도 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정치적인 변화가 자리잡을지는 불분명하다..

스툄플리는 기후 관련 운동이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는 선에서 멈추고 견고한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하는 한,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기후 변화에 관련된 기술적 혁신에서는 더 앞서고 있는 중국이 기술을 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유럽 내에서 환경 보호와 관련된 정치적 변화를 큰 규모로, 더욱 급격하게 조성할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민주적이고 정치적인 사명입니다.”

 

Katrin Büchenbacher

CGTN 슬로바키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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