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김기협의 ‘서세동점의 끝’ 강연

김기협
김기협 선생은 「밖에서 본 한국사」, 「망국의 역사」, 「해방일기」, 「뉴라이트 비판」, 「냉전 이후」 등의 저서와 글을 통해 한국의 자주적 발전의 길을 모색해온 재야 역사학자이다.
백년학당(김기협)_자료집
백년학당_김기협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한 담론기획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단법인 다른백년”(창준)에서는 이 시대의 석학이신 역사학자 김기협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핵심적 흐름이라 할 수 있는 ‘서세동점西勢東漸’에 대하여 강연을 개최한다.

우리는 ‘서세동점’을 흔히 19세기의 현상으로 생각한다. 산업혁명에 따른 부국강병책의 성공으로 서양인이 동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로 세력을 펼쳐 나갔고, 그래서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부국강병책 성공이 확인됨으로써 서세동점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러일전쟁의 진짜 승자는 동양국가 일본이 아니라 일본에 내면화된 서양 제국주의였다. 겉보기와 달리 서세동점이 20세기 들어 오히려 본격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19세기처럼 군사력과 생산력에서만 밀린 것이 아니라 동양인이 근대서양의 정신에 지배당하게 된 것이다.

19세기 중엽 이후 서양의 주요 사상가들은 서양이 주도하는 근대화가 문명사의 필연이라는 세계관을 빚어냈고, 동아시아인들도 19세기 말부터 이 관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20세기 세계사는 이 관점 위에서 펼쳐졌고, 동아시아의 전통은 수면 밑에 가라앉게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세계적 냉전체제가 해소되면서 근대적 세계관의 한계와 모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근대적 세계관으로는 미래를 낙관은커녕 전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와 있다. 따라서 지금 근현대사의 주축으로서 ‘서세동점’의 흐름을 돌아보는 것이 세계사의 ‘회고와 전망’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다. (문의 : next100years@outlook.com(다른백년 사무처))

 

강연안내

  • 때: 4월 20, 27일, 5월 4, 11일 오후 7시 30분 ~ 9시(1시간 30분 강연)
  • 곳: 성지빌딩(마포구 도화동 583번지) 1114호
  • 회차별 일자 및 주제:
    • 제1회. 4월 20일(수) 서세동점의 원리
    • 제2회. 4월 27일(수) 한국의 서세동점
    • 제3회. 5월 4일(수) 동아시아의 서세동점
    • 제4회. 5월 11일(수) 아시아적 가치의 부활
  • 수강료: 5만원(학생, 비정규직, 활동가 등 3만원/프레시안 조합원 및 후원회원 4만원/일부 강의 회차당 2만원)
  • 수강신청: 수강을 원하시는 분은 메일(next100years@outlook.com) 또는 휴대폰 문자(010-5670-2030)로 신청

회차별 강연내용 소개

[제1회] 4월 20일(수)

서세동점의 원리: 개인의 원자화는 산업혁명-자본주의, 국민국가-민주주의라는 근대화 과제 수행의 기반조건이 되었다. 모든 문명사회의 하부조직을 구성하는 유기론적 질서를 최대한 배제하는 개인주의가 산업의 재편과 국가의 동원을 쉽게 해준 것이다.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삶의 질이 악화되는 이유도, 인민주권을 앞세우는 민주주의체제 속에서 자본력이 민의를 억압하는 이유도, 유기론적 질서의 상실에서 찾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다.

[제2회] 4월 27일(수)

한국의 서세동점: 개항기 조선인이 근대화 과제에 눈뜰 때부터 조선에 대한 일본의 야욕이 작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의 근대화 노력에는 매판적 성향이 뒤섞이게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물려받은 미국과 소련 사이의 전선이 한반도 위에 놓임에 따라 남북한은 냉전의 첨병 노릇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남한 사회에는 개인주의-자본주의 논리가 고도로 내면화되어, 21세기 세계정세의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3회] 5월 4일(수)

동아시아의 서세동점: 동아시아 유교문명권은 서세동점 이전에 세계 최고의 정치질서와 생산력을 갖춘 지역이었다. 그 우월한 전통을 파괴하는 데 현대세계에의 적응이 걸려 있다는 믿음이 일본의 메이지유신에서 중국의 문화대혁명까지 이 지역을 휩쓸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이후 이 지역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극도로 심화시키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근대 세계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는 역할을 맡기에 이른다.

[제4회] 5월 11일(수)

아시아적 가치의 부활: 1980~90년대 동아시아-동남아시아의 신흥산업국(NICs) 대두에는 노동집약적 원리를 통해 동아시아 전통의 가치가 되살아나는 징조가 곁들여져 있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적 가치’ 논의가 나오다가 1997년 국제금융과 IMF의 폭력적 개입으로 꺾였지만, 그 후 중국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새로운 차원에서 동아시아 전통의 가치가 미래의 세계질서에 공헌할 가능성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 문의처 : next100years@outlook.com(다른백년 사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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