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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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는 산업문명으로서 생명현상 균형 파괴 체제다. 근대 이전에 인간은 지구자연과 공존했다. 근대 이전에 인간을 포함한 지구자연은 생명현상의 균형이 있었다. 근대에서는 인간이 지구자연을 일방적으로 수탈했다. 지구는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물리학적으로 기후변화는 온실가스의 누적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생명 현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인공물질이 넘쳐난 대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생명현상이란 개체가 외부 에너지를 가지고 스스로 생존하고 번식하면서도 사용가능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산소를 발생하는 광합성작용을 한다. 동물은 산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생산한다. 인구의 거대한 가속 증가는 식량으로서 가축과 단작 식량작물을 필요로 하면서 생명의 종다양성을 헤쳐 왔다. 밀림은 파괴되었다.

근대체제에서는 식물계와 동물계가 이루는 생명현상의 균형이 깨졌다. 근대가 사용한 그 많은 상품들은 어디서 와겠는가? 지구에서 가져와 만든 것이다. 자원의 생성은 사라지고 작위의 생산만이 넘쳐난 것이 근대체제다. 자원생성의 시간을 인공물인 상품 생산의 시간이 압도했다. 생명현상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것은 사용할 수 없는 무질서도인 엔트로피가 가속 증가하고,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질서도가 가속 감소했다는 뜻이다. 1900년 인구는 대략 16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지금은 80억 명이다. 이 인구 증가의 거대한 가속처럼 생명현상의 균형도 거대한 가속으로 파괴되어 왔다. 글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근대는 생명현상 거대한 가속 파괴 체제였다.

기후변화는 생명현상 균형 파괴에서 온 것이지만 거꾸로 지구가 생명현상의 균형을 새롭게 만드는 창발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차원에서는 지구생명의 자기조직화다. 하지만 인간과 일부 종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파국이다. 이 생명현상 균형 파괴 체제를 그대로 두고 어떤 대안을 모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분배정의가 중요하지만 분배정의만의 사회주의가 답일 수 없다는 뜻이다. 기후변화라 하지 않고 생명현상 균형 파괴라고 하는 것은 이산화탄소 감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이산화탄소는 저장량이다. 없어지지 않는다.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경제성장도 피할 수 없다.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정체된다고 해도 물건을 만들고 사용하면 폐기된다. 폐기된 물건들이 지구로 완전히 환원하여 무엇인가의 자원으로 재생성되는 것은 너무나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고 지금 상태 그대로 정체된다고 해도 해마다 자원은 고갈되고, 무질서도는 증가하며 이산탄소는 저장된다.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다만 파국에 이르는 시간을 늦출 뿐이다. 대안은 하나다. 생명현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다. 모든 경제가 100% 천자상자원인 태양과 수소로만 작동된다고 가정해도 이산화탄소 저량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원고갈은 피할 수 없고 지구는 더 뜨거워진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가능할까? 녹색식물의 광합성량을 늘리는 길 뿐이다. 생태수용력 즉 식물계의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 미만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낮추는 경제가 대안이다. 생산관계경제가 아니라 생성관계경제여야 한다.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 의한 사회혁명이 아니라 인간과 지구자연의 생성관계로의 개벽이 필요하다. 기후위가 아니라 기후기회라고 생각하자. 해월이 말한 개벽운수가 지금이다. “산이 검고(생명현상 균형 회복), 길에 비단이 깔리고(호혜적 분배), 만국과 교역하는(생성살림의 지구적 연합 체제) 때”가 개벽운수다. 이것이 탈성장의 생성살림(경제)이다. 탈성장은 지구살림의 새로운 질적 전환이다.

생명현상 균형 회복을 건축을 두고 생각해 보자. 콘크리트 1입방은 이산화탄소 4톤을 발생한다. 3년이면 다 자라는 대나무를 판재화하고 이것으로 아파트를 지으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대나무는 말 그대로 우후죽순으로 자란다. 자원고갈이 없다. 밀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간벌목만으로도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5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1년 6개월 동안 8.3kg의 탄소를 흡수한다. 목재 1입방당 0.25톤의 탄소를 저장한다. 목재만으로 지은 건축은 85m까지도 사례가 있다. 2017년 캐나다 UBC 기숙사 “Brock Commons Tallwood house’는 53m 18층, 2019년 오스트리아 복합주거 ‘HOHO Vienna’는 84m 24층, 2019년 노르웨이 ‘Mjostarnet’호텔은 84m 24층의 시공 실적이 있다. 한국 사례로는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 수원의 ‘산림생명자원연구부 종합연구동’ 4층과 2019년 국립산림과학원 복합주거 영주의 ‘CLT 한그린 목조관’ 19m 5층이 있다. 천연실크를 나노 수준에서 재결합하면 철강이나 티타늄보다도 6배나 강한 고인장소재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예는 근대의 공간을 이룬 철강과 콘크리트 도시가 아니라, 재생성이 가능한 지상자원으로 말하자면 ‘숲시’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 이들은 분해하면 쓰레기가 아니라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이산화탄소 발생 지도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즉 생태수용력을 계산하고 이것을 넘지 않는 선에서 경제를 새로이 생성살림(경제)으로 개벽해야 한다. 탈성장 생성살림(경제)는 고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용을 새롭게 대체한다. 이에 생명의 정치로서 호혜적 분배가 함께 하면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것은 일자리를 늘린다.

생명현상의 균형을 회복하는 생성살림(경제), 생명의 정치가 필요하다. 이것이 해월이 말한 경물(敬物)이라고 생각한다. 경물이어야 경인(敬人)을 할 수 있다.

강주영

생명사상연구소 회원이자 동학하는 사람으로 세상의 집을 짓지는 못하고 나무로 집을 짓는 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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