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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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존망은 인사(人事)에 있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 링컨은 서너 명의 장군을 기용했다. 그 기용의 기준은 바로 ‘커다란 과오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 남군(南軍)에게 패배 당했다. 링컨은 이 대목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그러고는 술을 너무 좋아해 두주불사이지만 전략에는 뛰어났던 그랜트 장군을 과감하게 총사령관에 임명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모두 극력 반대했다.

하지만 링컨은 “만약 그가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나는 오히려 그에게 그 술을 몇 통 보내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응수하였다. 그리고 결과는 증명하였다. 링컨의 이 그랜트 장군 임명은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으로 되었다.

평용(平庸)한 자를 기용하면 비록 큰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큰 착오는 없고 지도자에게 순종한다. 또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으며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비난받지 않아 지도자가 마음을 놓게 되고 대중들도 그다지 큰 의견을 제기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용은 자주 많은 폐단을 가져온다. 이러한 사람은 실제로 덕과 재능이 없는 사람으로서 결정적인 시기에 결정을 하지 못하고 결국 커다란 손실을 초래한다.

<사기> ‘초원왕세가’에서 사마천은 말한다.

“나라의 안위는 명령에서 비롯되고, 나라의 존망은 인사(人事)에 있다!”

주나라 문왕은 강태공을 위수 강가에서 얻어 나라를 흥성시켰고, 당 태종은 위징을 거울로 삼아 당나라를 강성하게 만들었다. 또 명나라 주원장은 유기(劉基) 등의 현사를 대우함으로써 명나라가 흥성하는 초석을 닦았다.

인재는 마치 보물과도 같다.

 

인재를 얻어야 천하를 얻을 수 있다

춘추전국 시대의 분열을 종식하고 천하통일을 이뤄낸 진나라의 부강이야말로 인재로써 나라를 흥하게 만들었던 전형적 사례이다.

진나라 효공은 상앙을 기용하여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었으며, 진나라 혜왕은 장의를 등용함으로써 연횡책을 완성하였고, 진 소왕은 백기를 임용하여 장평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범저는 원교근공책으로써 남쪽으로 초나라를 깨뜨리고 북쪽으로는 삼진을 압박했으며, 또 동쪽으로 제나라를 격파하였다. 진시황은 이사, 왕전, 몽염이라는 뛰어난 인재들을 기용하고 그 보좌를 받아 마침내 천하를 통일시킬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초나라는 충신 굴원을 추방시킨 뒤 영토가 갈수록 좁아졌고, 위나라는 명신(名臣) 신릉군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나라는 명장 이목을 스스로 죽인 까닭에 결국 나라의 멸망을 초래하였다.

초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흥하는 데에 있어 용인(用人)의 득실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신, 소하, 조참, 장량, 진평, 주발, 장이, 팽월, 경포, 노관, 번쾌, 역상, 하후영, 관영 등 많은 현상양장(賢相良將)이 유방을 도와 천하를 장악할 수 있었다. 가히 ‘인재(人才)의 경제(經濟)’였다.

반면 항우 아래에 있던 현재(賢才)들은 모두 도망가서 거꾸로 유방의 편이 되었고, 오직 범증 한 사람만 있었으나 그마저도 중용하지 않아 결국 항우 자신 혼자만 남게 되었다. 항우의 패망은 필연적이었다.

 

현능한 자를 알아보고 기용하는 것, 그것이 지도자의 가장 큰 재능이다

지금 자천타천 인재풀에 올라있는 인사들은 대체로 명리(名利)를 구하는 허명(虛名)의 무리로 보아 큰 무리가 없다.

이른바 ‘교수 출신’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현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장하성, 김수현, 김상조 등등… 이들에 대한 평가는 굳이 다시 부연할 필요도 없다. 현실 문제에 대한 인식과 실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나마 자문단 범주가 적합하다. 그렇지 않고 일선 정책 담당자로 기용할 경우,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대부분 큰 부작용이 발생한다. 대부분 정저지와(井底之蛙)와 곡학아세의 추상적이고 편집성의 탁상공론 차원에 머물 뿐이다. 관료 집단의 조직적 저항을 이겨낼 배짱도 강단도 없고 게다가 자본의 유혹에 대개 어렵지 않게 넘어간다.

한편, 관료 출신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고 친미 친일의 사고방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우리 사회 관직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철저히 권위주의와 보수주의의 본산인 관료조직 문화의 타성에 빠지게 된다. 더구나 그것이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길이라 착시한다. 이 땅의 관료를 한 마디로 규정하자면, 공허한 내용에 지나지 않는 ‘수식(修飾)’을 특기로 삼고 실권자에 대한 ‘아부’를 가장 큰 능력으로 삼는 존재들이다. 이런 관료 출신은 평시(平時)라면 이 사회 지배구조인 관료조직과 더불어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겠지만 오늘과 같은 비상시기에는 더구나 부적절하다.

무릇 지도자란 인물을 알아보는 것(지인, 知人)과 그 인물을 선택하여 기용하는 것(택인용인, 擇人用人)에 뛰어나야 한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러나 올바르게 시행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현능(賢能)한 인물을 알아보고 그를 기용하는 것은 지도자의 가장 큰 재능이다. 그러나 반대로 현능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지도자의 가장 큰 과실이다.

 

소준섭

소 준섭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국제관계학 박사. 저서로는 『광주백서』, 『직접민주주의를 허하라』,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사마천 사기 56』, 『논어』, 『도덕경』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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